지난 2014년 제7대 부안군의회 의원으로 처음 당선돼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으로, 제8대 부안군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제9대 부안군의회에서는 산업건설위원을 맡아 3선 의원으로서 폭 넓게 활동해온 이한수 의원(계화, 하서, 변산, 위도)이 제9대 활동을 끝으로 불출마, 후배양성과 후배들에게 정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지역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한수’란 이름 뒤의 ‘일꾼’이란 또 다른 이름으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도 당선이 유력시 되어온 이 의원은, 후배 양성은 물론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1년여 전부터 불출마의 뜻을 굳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안서림신문에서는 이 의원을 ‘독자와 만남’에 초대, 그간의 활동 이모저모와 부안군의회는 물론 부안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들어본다.<대담 : 이석기 서림신문 대표>
▲ 먼저 부안군민과 독자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안군민, 그리고 서림신문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계화·하서·변산·위도 지역구를 대표해 제7·8·9대 12년간 부안군 발전을 위해 군민과 함께한 이한수입니다.
먼저 이 긴 시간 동안 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농업 현안, 새만금 문제, 주민 민원 하나하나를 현장에서 함께 풀어오면서 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배워온 시간이었습니다. 세 번이나 믿고 선택해주신 군민 여러분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는지 되돌아보면 아쉬운 마음이 먼저 앞섭니다. 그럼에도 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군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지방선거에서 불출마의 뜻을 밝히신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지방의원은 3선 제한이 없습니다. 주변의 선배 의원님들께서도 부안군의회 최초 4선 의원에 도전해볼 만하다며 출마를 권유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안군의회 역대 전통을 살펴보면, 의장을 지내신 분 가운데 3선 이상을 하신 분이 없었습니다. 선배 의원들이 지켜온 그 전통을 이어받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보다 더 열정적인 후배들에게 부안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 부안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새만금 농생명단지 7공구의 RE100 산단 전환이 바로 그 과제입니다. 이것은 탄소중립 시대에 부안이 에너지 자립과 첨단산업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 미래 먹거리의 핵심 거점입니다. 이런 큰 과제를 완수하려면 장기적 안목과 강한 추진력을 가진 젊은 의원들의 역할이 절실합니다. 선배가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후배들에게 더 넓은 무대를 열어주는 또 다른 헌신이라 생각합니다. 물러남이 포기가 아니라, 부안의 미래를 위한 결단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지난 12년간 군의회 활동을 해 오면서 보람 있었던 점과 안타까웠던 점이 있으시다면?
지난 12년,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 의원직을 시작하던 날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 온 시간이었습니다. 3선 임기 동안 해결해 온 사업들은 주민 민원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의 불편을 찾아내고 해결한 사업들입니다.
보람을 느끼는 사업을 꼽으라면, 먼저 계화면 대벌·용정마을 들녘의 침수 문제 해결입니다. 이 일대는 강수량이 조금만 많아도 전 면적이 침수되는 상습 피해 지역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반복되어 온 침수 피해를 배수펌프장 설치를 통해 완전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계화·하서 농업용수 문제 해결입니다. 이것은 제7대 출마 당시부터 내건 공약이었고,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전국의 물 부족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신안군의 섬들과 완도군 전역을 돌아보며 배수에서 용수를 찾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했습니다. 그 결과 12년 임기 동안 소형·중형·대형 양수장을 계화면 21개, 하서면 7개, 동진면 2개, 총 30개를 신설하여 계화면과 하서면의 물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였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5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출마할 때 약속했던 물 문제를 끝내 해결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주민들이 알아주었다는 것만으로 12년의 성과였습니다.
의회 안팎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2021년에는 전북도청 앞에서 환경단체와 함께 새만금 해수유통 촉구 1인 시위에 직접 나서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몸으로 뛰었습니다.
또한 2018년부터 하서 석불산에 꽃무릇을 직접 심어 관광 명소로 가꾸고, 석불산 힐링숲 조성사업을 주도했습니다. 농업 분야에서는 ‘쌀값 보장과 안정화 대책 촉구 건의안’, ‘논콩 전량수매 등 지원대책 촉구 건의안’, ‘농기계 임대사업 대상 확대를 위한 「농업기계화 촉진법」등 개정 촉구 건의안’, ‘농업용수 확보 비상대책 방안’ 등을 건의안과 5분 발언으로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새만금 7공구 RE100 산단 전환을 임기 내에 확정짓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부안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추진해왔으나, 최종 확정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게 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이 아쉬움은 자책이 아니라 다음 의회에 남기는 간절한 숙제입니다. 제10대 부안군의회가 이 과제를 이어받아 반드시 완성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 또한 부안군민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응원하고, 함께하겠습니다.
▲ 제10대 부안군의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먼저 9대 의회를 함께 마무리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제10대 부안군의회에 당선되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7·8·9대 의정활동을 하면서 즐거웠던 날들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9대 의회를 돌아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있었습니다. 부안군 의원이 장성군수·담양군수 보궐선거 운동 지원에 참여한 것이 그것입니다. 부안군 의원의 역할은 부안군민을 위한 것이지, 타 지역 선거를 돕는 것이 아닙니다. 제10대 의원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의원들 간 편 가르기 의정을 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의원 간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안군민에게 돌아갑니다. 의원의 역할은 정당보다 군민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군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활동한다면 반드시 군민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민원과 정책은 서류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 처음 당선되었을 때의 설렘과 다짐, 그 초심을 임기 내내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새만금 7공구 RE100 산단 전환이라는 지역 미래 의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주기를 간곡히 당부합니다. 이것은 부안의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이자 의무입니다.
선배 의원으로서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함께하겠습니다. 부안군의회가 군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의회로 성장해 나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끝으로 부안군민과 서림신문 애독자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을 믿고 지지해주신 군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의원직을 내려놓지만 부안을 사랑하는 마음은 결코 내려놓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한 사람의 군민으로서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조용히, 그러나 성실히 이어가겠습니다.
부안이 새만금이라는 큰 가능성을 품고 더욱 활기차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발전해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부안서림신문이 지역의 목소리를 담는 소중한 매체로 오래오래 함께해 주시길 바라며, 독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