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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부안읍 검장마을 들녘이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부안남초등학교 학생 30여 명은 최근 검장마을 논에서 모내기 체험을 하며 생명과 자연, 공동체의 소중함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학생들은 질퍽한 논에 직접 들어가 작은 손으로 모를 한 포기씩 심으며 농사의 과정을 체험했다. 처음 접하는 흙의 감촉과 논바닥의 미끄러운 느낌에 연신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힘을 모아 모내기에 집중했다. 삐뚤빼뚤 심긴 모를 보며 웃고,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균형을 잡는 모습은 들녘을 배움과 즐거움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의 체험을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 어르신은 “모 심다가 해 넘어가겠다”며 농담을 건네면서도 학생들의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봤다.
이번 모내기 체험은 단순한 농촌 체험을 넘어 지역사회와 연계한 생태·환경 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탄소중립중점학교인 부안남초는 지속가능발전 실천 중심의 청소년단체 활동과 연계해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환경과 생명, 공동체의 가치를 직접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교실에서 책으로 배우던 내용을 실제 현장에서 체험하며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서로의 속도를 맞추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자기주도성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모내기 체험을 마친 뒤 학생들과 교장선생님의 물장난을 지켜보던 한 학부모회 관계자는 “모가 우리 아이들처럼 개성 있게 심어진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며 “오늘 심은 모가 농업인의 날에는 가래떡으로 변하듯 아이들의 꿈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 논에 들어가 체험을 지도한 최서빈 교사는 “학생들이 서로 도우며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교육은 결국 사람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경험이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현 교감도 “학생들이 우리가 누리는 일상이 누군가의 땀과 노력 위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자연과 지역사회 속에서 감사와 배려를 배우며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검장마을 들녘은 단순한 체험장이 아닌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 됐다. 마을은 학생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했고, 학생들은 자연과 사람의 소중한 연결고리를 몸소 느끼며 한층 더 성장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은 학교만의 힘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할 때 더욱 깊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연과 마을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