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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김동수칼럼-당신의 진심은

이석기 기자 입력 2026.05.03 18:59 수정 2026.05.15 19:02

김동수/서림신문 논설위원
김동수/서림신문 논설위원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도로변에는 후보자들의 홍보물이 상가의 만사처럼 걸려 봄바람에 나풀거리고 있다.

6월에는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단체장의 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그다지 뜨겁지 않다. 그저 무심히 지나칠 뿐이다.

관심은 크지 않지만, 후보자들은 그 권력을 얻기 위해 분주하다. 한두 번 경험한 사람은 그 권력의 맛을 잊지 못해 다시 도전하고, 처음 도전하는 사람은 권력을 잡은 뒤 달라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품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묻고 싶다. 과연 당신들의 진심은 무엇인가.

지금 서민들의 현실은 매우 가혹하다. 재래시장에 한 번 가보면 기본 지출이 3만 원은 훌쩍 넘는다. 제철인 주꾸미 가격을 물어보면 놀라움을 넘어 허탈함마저 느껴진다. 주말이면 가격은 더 오른다. 그런데도 시장에서는 후보자들의 얼굴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자칫 잘못 발을 들였다가 상인들의 불만을 그대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시장에는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을 때도 있다.

물론 전쟁과 세계경제 불황의 영향이 우리나라만 피해 갈 수는 없다. 그러나 국가의 정치와 정책 방향에 따라 그 어려움의 정도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싱가포르나 일본, 대만 등은 충분한 외화보유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버티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와 환율 문제에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비유하자면 미국의 강아지가 1달러를 물고 마트에 가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강아지는 10원짜리 동전 150개를 물고 가는 형국이다. 그렇게 힘들게 가져가도 살 물건이 많지 않은 현실이다. 그나마 반도체 수출과 방산, 조선 산업이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거리마다 무관심 속에 늘어진 선거 현수막을 바라보면 씁쓸함이 더해진다.

지방에서도 권력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정당별 경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공약은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고 추상적인 문구만 반복된다. 왜 출마했는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유권자들은 알고 싶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성별과 나이를 묻다가 70대 이상이라고 하면 조사 대상이 아니라며 전화를 끊거나, 거주 지역을 묻고 특정 지역이라 하면 역시 조사 대상이 아니라며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여론조사를 신뢰하기 어렵고 부정 의혹까지 제기되는 것이다.

농촌 지역의 인구 분포를 보면 60대 이상이 절반을 넘는 곳도 많다. 그런데 이런 연령대를 배제한다면 과연 공정한 조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정치와 행정은 무엇보다 진심이 바탕이 되어야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다.

현실적으로 기초의원이나 단체장에게 큰 자율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방세 수입이 적어 재정자립도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 결국 중앙정부의 교부금에 의존해 살림을 꾸리는 구조다. 말은 지방자치지만 실제로는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에 크게 좌우되는 상황이다.

도시 지역은 산업단지와 공업단지를 통해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지만 군 단위 지역은 농공단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마저도 문을 닫은 공장이 적지 않다. 농촌의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 중앙 정치권과 행정 고위층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지방 권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치열하다. 과연 그 경쟁 속에서 지역 발전을 이끌 진정한 인물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다행히 지역에는 깨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그 힘이 충분히 모이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RE100 산업단지 지정 같은 중요한 문제에 무관심한 정치인이나 후보자가 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뽑아놓고 후회하는 선택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정치는 무엇보다 진심이어야 한다. 거짓말을 웃으며 반복하는 정치인은 결국 군민을 조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미 권력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말해 놓았다”, “이야기해 두었다는 식으로 남의 일처럼 말한다면 그것 역시 진심이 아닐 것이다.

진정으로 지역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라면 진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주민들과 함께 행동할 방법까지 제시해야 한다.

도대체 당신이 출마한 진심은 무엇인가.

우리는 모두 그 진심을 알고 싶을 뿐이며, 진정으로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찾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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