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면 모장마을에 새롭게 조성된 ‘녹색 길’, 만발한 수선화 단지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총길이 약 1.2km에 이르는 이 산책로는 지역 고유의 생태자원과 천연기념물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관람객은 약 2시간여 동안 천천히 걸으며 길 주변에 펼쳐진 다양한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생태 교육과 힐링의 공간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 식물에 대한 이해도 함께 넓힐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인근지역(변산면 도청리) 천연기념물 군락지 제122호인 ‘호랑가시나무’가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생태적 가치와 더불어 지역적 자부심까지 느낄 수 있다.
이 산책로를 조성한 최용훈 (유)청림조경건설 대표는 “원래는 호랑가시나무를 중심으로 한 생태길로 계획했으며, 지금은 다양한 꽃나무와 함께 어우러지도록 꾸몄다”며, “동백과 조팝나무 꽃이 함께 피는 풍경은 보는 이들마다 감탄을 자아낸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를 만난 정경희 CBC부안서림신문 부안방송 편성국장은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호랑가시나무까지 볼 수 있어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변산면 모장마을의 이 산책로는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지역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킨 모범 사례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휴식과 배움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천연기념물과 사계절 꽃길이 함께하는 정원, ‘길따라 꽃드리’… 변산면 모장마을의 새 명소로― 정경희 CBC편성국장이 만난 사람: 청림조경건설 최용훈 대표
전북 부안군 변산면 모장마을에 사계절 꽃과 천연기념물이 어우러진 민간정원이 조성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길따라 꽃드리’라는 이름의 이 정원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지역 생태자원을 보존하면서도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특별한 공간을 만든 이는 (유)청림조경건설의 최용훈 대표. 지난 30여년에 걸쳐 자연 지형을 살리고 지역의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조경을 구성한 그의 노력은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정경희 CBC부안방송 편성국장은 지난주 현장을 찾아 최 대표와 직접 산책로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호랑가시나무 따라 걷는 길, 모두가 쉬어가는 꽃길로 만들고 싶었어요”
정경희 편성국장(이하 정):
대표님, 이 길이 전체 약 1.2km라고 하셨죠? 실제로 걸어보니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정원 속을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최용훈 대표(이하 최):
감사합니다. 길을 만들 때 일부러 자연스러운 곡선을 많이 살렸어요. 빠르게 지나가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면서 식물 하나하나를 감상할 수 있게요. 관람객 기준으로 천천히 둘러보면 약 2시간 정도면 전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
걸으며 눈에 익은 나무들이 보였는데, 특히 이 호랑가시나무는…?
최:
맞습니다. 인근 변산면 도청리에 천연기념물 제122호인 호랑가시나무의 군락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길의 시작과 끝에도 호랑가시나무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호랑가시나무는 보기 드문 나무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인상 깊어 하세요.
정:
이런 호랑가시나무와 만발한 수선화 꽃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정말 놀랍습니다.
최:
처음부터 목표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정원’이었거든요. 예를 들어 수선화는 물론 조팝나무, 동백나무 같은 자생식물과 관상가치 높은 나무들을 함께 배치해서 계절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도록 했습니다. ‘꽃드리’라는 이름도 그런 의미에서 지었고요.
“민간정원이지만 모두의 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
산책로 외에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보여요.
최:
네. 중간중간 벤치와 쉼터를 두어 어르신들도, 아이들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정원’이 제 철학입니다.
정:
정말 인상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
이 길을 통해 사람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잠시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정원을 가꾸며 더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쉼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경희 편성국장은 “천연기념물과 조화롭게 조성된 민간정원에서 느끼는 감동은 특별했다”며, “이처럼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정원 조성이 전국에 더 많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변산면 모장마을 ‘길따라 꽃드리’는 4월 20일 쯤까지 만발한 수선화를 감상할수 있다. 조용히 자연을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