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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세월의 속도

이석기 기자 입력 2023.12.24 14:31 수정 2023.12.24 02:31

조덕연칼럼-세월의 속도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그래도 지구는 돈다. 창조설에 의해 우주는 지구가 중심이었고, 지구를 중심으로 해와 달이 돌고 있다는 지구중심의 천동설을 믿었던 시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개량하여 이것을 천체 관측에 응용하여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주장했던 폴란드 출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정당함을 입증했다. 이 책이 출간되자 온 유럽에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진보된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다투어 그를 인정했지만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태양 중심설인 지동설을 주장하는 그를 교황청에 고소하여 종교재판을 받게된다. 1633년 2월부터 6월까지 실시된 재판, 갈릴레이는 나이 70의 고령에 심한 눈병과 신경통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지만 재판정은 그에게 혹세무민, 세상 사람들을 속여 정신을 홀리고 세상을 어지럽힌다고 하여 고문과 위협으로 굴복시킨다. 결국 재판정에서는 천동설을 긍정했지만, 재판이 끝나고 나오면서 그래도 여전히 지구는 돌고 있다고 중얼거렸다. 세월은 얼마나 빠를까? 세월이란 해와 달이 흘러가는 시간을 말한다.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수학적으로 계산해보면 1년은 365일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지구가 공전하는 시간을 계산하면 1초 동안에 30㎞를 질주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즉 지구의 공전 속도는 초속 30㎞의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으나 그 공간이 너무 방대하여 우리는 가만히 멈춰 있는 것으로 느낄뿐 이다. 둥근 지구가 스스로 한 바퀴 돌아 밤과 낮이 생기는 24시간을 우리는 하루라 말한다. 이를 지구의 자전이라 한다. 그러면 지구의 자전 속도는 얼마나 될까? 적도 기준 지구의 둘레는 40,053㎞, 24시간으로 나누어 보면 시간당 1,667㎞, 초당 463m로 지구는 시속 1,667㎞로 끊임없이 질주하고 있다. 이것이 세월의 속도다. 우리의 세월은 초당 463m, 승용차가 시속 100㎞를 달릴 때 초당 27m, 비교해보면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용차보다 17배 빠르고, 시속 300㎞로 달리는 KTX보다 5.6배 빠른 것이 세월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초당 463m의 속도로 흐르고 있으니 흐르는 그 세월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새롭게 느껴진다. 멈춤의 시간. 세월은 쉼없이 계속흘러 막을수는 없지만, 우리의 시간은 멈춤이 필요하다. 달리는 승용차가 신호등에 멈추듯, 바쁜일상을 소화하다 지친 심신을 위로하듯 우리에게 멈춤의 시간은 새로움과 자유로움을 선물하고 스스로를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멈춤의 시간을 가져보자. 제약과 압박의 일상에서 벗어나 해방의 시간을 가져보자. 아침 산책하며 무심코 걸어도 보고, 오솔길 걸으며 콧노래도 불러보고, 해변가 일렁이는 파도소리 들으며 걷다가 바닷물에도 담가보고,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다면 그냥가서 노닐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해져 있을 것이다. 한해가 저문다. 녹록지 않았던 한해를 보내며 다가오는 한해는 잠시 멈춤의 여유로 풍요와 자유를 함께 누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부디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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