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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모두가 은혜입니다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1.05.27 09:59 수정 2021.05.27 09:59

조덕연칼럼-모두가 은혜입니다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5월은 가정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이어 스승의 날이 있다. 지난달은 1주일에 한두 번씩 서울에 갈 일이 있었다. 봄에 이르는 무렵 하루하루 다르게 변하는 자연환경을 즐기며 열차 안에서 보낸 시간이 지루하다 생각해 본적 없이 고즈넉했다. 곳곳에서 꽃이 피고 잎이 나고 나날이 변하는 서로 다른 모습에서 활기와 생동감을 느꼈고 살아 움직이는 사물의 모습은 나의 삶에 활력을 더해주는 느낌이었다. 익산을 지날 무렵 한 야산 경계에 정겨운 내용을 담은 현수막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오갈 때 마다 현수막의 글귀가 나의 생각을 깨운다. “모두가 은혜입니다” 살아온 지난날이 머리를 스친다. 먼저 떠오름은 양주동선생이 쓰고 이홍렬선생이 곡을 붙인 “어머님 마음이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은 하늘아래 그 무엇보다 넓고 그 희생은 그 무엇보다 크다는 노래를 흥얼거려 본다. 부모님과 함께한 지난날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어머님의 웃는 모습이 창밖의 하늘을 스친다. 또 있다. 낳으시고 키우신 어머님은혜는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고, 푸른 바다 그 보다도 더 넓을 것 같다고 표현한 어린이 동요, 이 노래를 만드신 윤준병, 박재훈 선생또한 고마움이 느껴진다. '스승의 날'은 1965년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로 제정된 이후 1973년 폐지됐다가 1982년 국가지정 기념일로 제정됐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하늘같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자는 의미에서 제정된 날이었지만 일부의 몰인식으로 그 의미가 퇴색되어 잘못된 방향인 적도 있지만 평생 동안 정성을 다 바친 그들의 사랑 갚을 길은 그 교훈 마음에 새기며 우리와 이웃을 위해 함께 나누며 사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간이 흐르며 개발도상국으로 발버둥 칠 때 이 땅에 종교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은혜라는 용어는 종교용어 쪽으로 흐른다. 찬송가, 찬불가, 성가 모두가 은혜는 사랑의 신비로 표현된다. 세상의 어렵고 가난한 모든 이에게 은혜가 베풀어지길 소망함은 세상의 빛이 되어왔다. 어려웠던 고통의 삶을 편안한 삶으로 이끌어 온 것이다. 앞장서 이끌어온 성직자들에 대한 고마움 또한 잊지 말아야 함을 느낀다. 모두가 은혜였다. 어렸을 때 함께 컷던 동네 친구들 지금은 멀어져 어디 사는지조차 모르지만 뒷동산에서 함께 딩굴었던 추억 고마운 날들이었고 교우, 동창회도 나이가 되니 시들하나 그들과 함께 서로의 집을 오가며 아버지의 지루한 훈계에도 불편함 모르고 즐겨왔던 기억들, 군데에서, 직장에서 함께했던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는 커다란 힘을 준 은혜였구나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잘 자라준 아들 딸, 그리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이웃 만날 때 반겨 웃어주는 그 모습 정겹고, 지금도 함께하는 친구에 더욱 감사드린다. 어떤 인연보다 나에게는 가족이다. 아프지 않고 곁에서 함께 놀아주는 것만도 나에게는 지상의 최고의 복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은혜였다. 그러나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도, 슬픔도, 아픔도, 운혜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관심의 눈은 밝아진다. 우리가 항상 은혜 속에 살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 속에 세상을 익혔으면 한다.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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