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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길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8.03.15 21:12 수정 2018.03.15 09:13

조덕연칼럼-길
 
↑↑ 조 덕 연 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길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다. 두발로 서서 걷고 뛰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길을 만들며 길 위에서 삶을 살아왔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필요에 의해 인간이 만든 것이 길이다. 인간이 아니면 길은 불편할 수 있다. 사자나 토끼처럼 네발을 움직이는 동물들에겐 그들만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산속이 편리 할 것이다. 굳이 길은 그들에게 장애가 될 수 있다. 산새나 날짐승 또한 그들은 먹이 찾기가 좋고 쉴 곳이 있는 숲속이 삶의 터전으로 적격일 것이다. 굳이 길이 그들에게는 필요 없다. 인간은 직립을 통해 자유로운 손과 유연한 후두를 가지게 됨과 동시에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도 함께 가지게 되면서 삶을 편하게 꾸려나가는 수단으로 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부족과 부족 간의 연락하는 수단에서 집과 집을 연결하는 수단으로 문화가 발달하며 이동수단이 걸음에서 차량으로 그것도 모자라 폭넓은 수단으로 고속도로를 내고 바다 길을 열고 하늘 길까지 열게 된다. 역사상 문명의 발달과 부의 축적을 위해 첫 번째 필요한 것이 물이었고, 두 번째가 길이 필요했다. 물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이었기에 물이 있는 곳에 자연스럽게 문명이 발달했고 그 다음이 운송수단이었다. 그리고 교역이 이루어지기 위해 길이 생기고 길 주변에 마을이 발달하게 된다. 세상을 길로 인해 지배하는 것이 인간의 능력이다. 현대인에게 길은 부를 추구하는 지름길일수도 있다. 도로가 어느 곳으로 나느냐에 따라 땅값이 금값 일수도 있고 낮은 가격 일수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길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에 편리함을 찾는 사람들에게 많이 찾을수 있는곳이 곧 부자가 될수있는 땅이 된다는 말이다. 사람이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삶의 원동력인 건강을 위한 제주도와 추자도의 올레길(올레는 집대문에서 마을까지 이어주는 좁은 골목길을 의미), 지리산, 서울, 경북, 경기도, 강원도 등지의 둘레길(둘레길은 산 밖으로 둘러싸는 둘레를 도는 길), 부안, 모악산, 금강, 섬진강, 경주 마시길(근처에 사는 이웃에 놀러가듯 수다도 떨고 즐기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길), 산티아고의 순례길, 제주도의 유배길, 예수가 걸었던 광야의길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는 다양한 도로를 이용하며 문화도 즐기고 삶의 멋도 자랑하며 건강도 유지하며 산다. 길의 기능은 첫째가 편리함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덜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사용하는 사람의 신발, 움직이는 차량 등 그 위를 걷거나 이동하는데 방해가 최소화 되고 오로지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조성되어야 한다, 아무리 아름다운길이라도 사용하는 사람이 불편해서도 안 된다. 왜! 우리가 사용하기 때문에……. 둘째는 아름다움이다. 같은 돈을 들여서도 아름다운길이 될 수 있다. 만드는 사람의 관심과 노력 여하에 따라 그 성과는 다르다. 셋째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길이어야 한다. 일상을 살며 웃으며 걷고 사용할 수 있는 길, 아름다운 길 100선에 내소사의 전나무 숲과 오색단풍이 어우러진 길이 들어있다. 부안시가지의 아기자기함과 수생정원이 어우러진 길이 전국에서 찾아드는 아름다운 길이 될수 있도록 가꾸어졌으면 한다. 우리가 그 길에서 살기에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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