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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 차 문화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8.01.24 17:53 수정 2018.01.24 05:52

조덕연칼럼- 차 문화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아직 더위가 시작되지 않은 어느 날 군청 홈페이지에 관심을 끄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도서관 3층에서 시작하는 길 위의 인문학 ‘다행(茶行)따라 느끼어 멈추고 걷기’ 제목이 마음에 꽂혀 수강신청을 한다. 매주 화요일 10주에 걸친 강의과 실습으로 이루어진 과정의 교육이었다. 차에 대한 기초를 닦고 차 문화를 더 읽힐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라서 그 감명이 지금도 남아있다. 차의 역사는 중국에서 비롯된다. 상고시대 신농(神農)이라는 전설의 인물이 등장하며 차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하고 맑은 향기로운 기운이 순행하며 신체가 촉촉하고 건강하여 마음에 평안과 여유로움을 주고 허리와 사지가 따뜻하다 이른다. 신농은 고대 중국 신화에 나오는 삼황중 두 번째 황제였다. 이름은 염제 BC 28세기에 인신우두(人身牛頭)형상으로 태어나 농사짓는 방법과 농기계 제작은 물론 각종 식물에 대한 연구가 많았던 식물의 신이었다. 서기 733년 육우(陸羽)가 태어난다. 세 살때 부모로부터 버려졌으나 용개사 주지 지적선사(智積仙士)에 의해 거두어져 절에서 공부하고 차생산지를 두루 돌며 30년간 차에 대한 연구 끝에 그의 나이 47세 때인 780년 최초의 다서(茶書)인 다경(茶經)을 완성한다. 다경에 의하면 불가에서는 차와 선은 한 가지 맛이라 했고, 도가에서는 ‘천인합’ 차는 하늘과 사람이 하나 됨으로 표현되며 유가에서는 상보상성 서로 보완하며 하나를 이룬다 표현된다. 이처럼 종교인들의 차에 대한 예찬은 다인에게 수양의 최고 경지는 차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다고 표현된다. 특히 불교에서는 차에는 불면을 해소하고 소화에 유익하며 성욕억제에 도움이 되므로 선방에서 차를 드는 것은 기본으로 삼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랜 차 문화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재 이목선생이 1495년(24세)에 지은 다부(茶賦)에 의하면 차의 다섯 가지 공은 독서할 때 목마름을 달래주고, 마른 창자와 답답한 가슴의 울적함을 달래주며, 손님과 주인사이 다정한 정담을 나누게 하고, 뱃속의 중독에 대한 해독으로 소화가 잘 되며, 숙취에서 깨어나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섯 가지 덕은 오래 살게 하고, 병을 낫게 하며, 기운을 맑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선인이 되게 함은 물론 예의 바르게 한다 했다. 그리고 일곱 가지 효능은 한잔은 마른 창자가 씻겨 내리고. 두 잔은 마음과 혼이 상쾌해지며, 세잔은 두통이 사라지고 네 잔은 웅장하고 큰마음이 근심과 울분을 날려버리고 다섯 잔은 색마가 도망가고 탐욕이 사라지며 여섯 잔은 해와 달이 방촌에 돌며 일곱 잔은 반도 비우기전에 울금향이 옷깃에서 베어 난다 했다. 한재 이목의 다부는 우리나라에 전하는 다서 중 가장 오래된 책이다. 중국에 사신으로 갔을 때 직접 체험한 차 생활을 바탕으로 차의 심오한 경지를 노래한 작품이다. 부안의 차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된다. 이규보의 남행월 일기에서 원효방은 원효와 사포성인이 차를 마시던 곳으로 기록되었다. 차 우려내는 물의 온도와 시간(다경에 의함)은 녹차 75~85℃ 30초~1분, 홍차 96~100℃ 30초~1분, 오룡차 85~95℃ 30초, 황차 75~80℃ 30초~1분, 백차 75~85도 30초~1분, 흑차 100℃ 1~2분 등 이다. 음용차의 온도는 56℃가 최적으로, 우려내는 시간은 사용하는 물과 음용자의 기호에 따라 다름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 차를 즐겨보자. ‘고아거허화(故雅去虛華) 영정은침의(寧靜隱忱毅)’ 헛된 화려함을 버린 우아함인 까닭에 침작하고 의연함을 갖추고 편안하고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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