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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꿀벌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7.11.08 22:03 수정 2017.11.08 09:54

조덕연칼럼-꿀벌
 
ⓒ 디지털 부안일보 
땅콩은 9월~10월 중순경 잎새의 윤기가 없어지고 노란색으로 변색이 되면 수확하게 된다. 조숙종은 9월 20일경 만숙종은 10월초가 수확 적기다. 수확의 적기를 놓치면 싹이 나서 맛이 떨어진다. 열심히 지은 농사 제때 수확을 못해서 낭패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아직은 날씨가 무더운 9월 어느 날 따가운 햇볕을 피해 해가 돋기 전 땅콩 수확에 나선다. 전날 뽑아 놓은 줄기에서 땅콩을 따는 일이다. 무성한 들깨 밭을 그늘 삼고자 가까이 앉아 땅콩을 따는데 이른 아침부터 해가 아직 돋지 않았는데도 꿀벌은 부지런히 작업을 하고 있다. 들깨 꽃의 꿀을 따는 중이다. 처음에는 공포스러운 느낌이었으나 친숙해지니 그 소리도 다정하게 들린다. 곳곳에서 수십 마리씩 윙윙 거리니 그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어 듣기가 좋다. 일을 하면 서로 무엇이 좋아 노래하는 소리도 즐겁게 들린다. 꿀벌은 일벌과 여왕벌 그리고 수벌의 3계급으로 구성되어 사회생활을 한다. 여왕벌과 일벌 모두 산란을 하지만 여왕벌의 알만 정자와 수정하여 암벌이 되고 일벌의 알은 수벌이 된다. 여왕벌과 일벌의 종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일벌이 타액선에서 분비되는 물질인 로열 젤리를 먹으면 여왕벌이 된다. 알은 3일 만에 부화하여 유충이 되고, 처음에는 모든 유충이 로열 젤리를 먹지만 나중에 여왕이 될 것만 계속 먹는다. 완전히 성장하면 유충은 번데기로 변태하고 일벌은 3일 만에 그리고 며칠 후 수벌이 나오고 여왕벌은 16일 만에 나온다. 여왕벌은 자기들끼리 투쟁하여 하나의 여왕벌만 둥지에서 살아남는다. 먼저 있던 여왕벌은 새로운 여왕벌에게 집을 물려주고 일벌들을 거느리고 따로 집을 만든다. 이를 분봉이라 한다. 벌집은 일벌의 몸집에서 나오는 밀랍 물질로 만들어 진다. 수벌의 수명은 3~4개월 분봉 후 놀고먹다가 일벌들에 의해 쫓겨나고 제 수명 다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일일부작(一日不作)이면 일일불식(一日不食) 하루 일을 하지 않으면 하루는 먹지마라 백장선사의 명언이다. 꿀벌은 부지런할까? 하도 바빠서 슬퍼할 시간도 없다는 꿀벌 중에서도 제일 바쁜 일벌의 생애를 살펴본다. 일벌은 꿀을 찾으면 주둥이를 길게 뻗어 꿀을 빨아 먹고 짧고 보드라운 털이 난 온 몸에 꽃가루를 잔뜩 묻힌 다음 벌집으로 돌아와 꽃가루는 통에 넣고 뱃속에 넣어둔 꿀은 토해낸다. 이러한 고된 노동 때문인지 일벌은 태어나 100일도 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반면 가만히 앉아 로열 젤리만 먹는 여왕벌은 3년에서 6년을 산다 한다. 꿀벌의 일하는 시간은 관찰한 결과 하루 15시간 중 세 시간 정도 일을 한다는 연구결과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12시간은 무얼 하느냐 그 시간은 밖으로 나가 외유하는 시간이란다. 왜냐하면 자신의 몸을 충전하는 시간이란다.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며 많은 꿀을 채취 하느냐하는 문제는 양봉하는 사람의 기술이라 한다.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벌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 대표적인 벌이 호박벌과 말벌이다. 말벌은 그 먹이가 꿀벌이라니 양봉업자의 걱정거리다. 꿀벌의 천적인 말벌 제거에 노하우가 있어야 하니 말이다. 아무튼 우리는 그 작은 미물 꿀벌의 도움으로 약용과 건강식품을 마련할 수 있어 좋다. <서림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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