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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카타콤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7.10.01 16:08 수정 2017.10.01 03:59

조덕연칼럼-카타콤
 
↑↑ 조 덕 연 서림신문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서기 54년 10월 13일 네로는 로마제국의 제5대 황제로 등극한다. 그의 나이 17세였다. 그는 율리우스, 클라우디스 왕조의 마지막 황제다. 흔히 네로 황제라 하면 정신 나간 이상자나 폭군으로 연상하지만 그의 재위기간동안 로마문화는 융성했다. 네로는 자신을 예술가로 생각하여 시, 노래, 건축 등 예술을 지원했다. 그는 노예해방, 감세정책, 매관매직 폐단을 없애는 등 14년간의 재위기간에 많은 일을 한 인물이다. 문제는 그의 어머니였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인 네로를 등극시키기 위해 남편 클라우디우스를 독살하고 아들을 황제로 만들었다. 이 사실을 안 그는 마침내 그의 어머니와 아내를 죽이게 된다. 서기 68년 7월 18일 로마에서 대 화재가 일어난다. 그가 폭군으로 낙인찍힌 것은 로마 대 화재 당시 민심수습책으로 당시 신흥종교였던 기독교에 그 책임을 덮어씌우고 기독교도를 대학살해 기독교의 뿌리 깊은 원한을 산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다. 그가 재위하는 동안 62년 야고보가 로마군에 의해 성전 탑 언덕에서 참수형을 당했고 사도 바오로는 가택 연금 중 교수형을 받았으며 사도 베드로는 로마의 중심지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처형당했다. 하지만 로마의 박해는 기독교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서기 70년 로마군은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마침내는 성전을 잿더미로 만들고 유대인들을 노예로 삼음으로써 예수의 고향은 이제 더 이상 그리스도인의 고향일수는 없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지하로 숨었다. 카타콤(Cata Comd) 이다. 카타콤은 그리스도교나 로마인만의 유일하게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사람이 죽었을 때 돌로 된 지하 굴속에 매장하는 관습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중해권의 어느 지역에서든 카타콤은 발견된다. 로마에 있는 초기 그리스도의 카타콤은 시중심부에서 4.8㎞정도 반경 안에 분포되어 있다. 40개의 굴방이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도시로 들어오는 간선도로 근처에서 발견된다. 이것들은 알려져 있는 모든 카타콤 가운데 큰 편에 속하는 것들로 요즘은 일부를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었다. 카타콤은 최초의 교회였다. 불과 10평정도 되는 곳에서 400명 정도가 예배를 드렸다는 기록을 보면 그들의 집념을 느끼게 하는 단면이다. 카타콤은 257년간 기독교 박해 아래 피신처로 사용되었다. 그들의 고통은 죽음 그 자체였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응집시키고 바로가게 할 수 있었던 것일까? 300년에 가까운 세월 세대로 치더라도 10대 이상 그들은 조상들과 함께 그 길을 갔다. 기독교를 원수로 생각하는 막강한 로마제국의 황제 치하에서 파멸의 위기를 넘기고 압제자들을 무언으로 굴복시키고 또 다시 박해 받고 거듭되는 박해와 억압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살아남았으며 큰 번영을 이루었다. 300년도 안 되는 기독교는 팔레스타인의 오지에서 태어나 로마제국 전체로 널리 펴져 나갔다. 대로마제국을 점령해 버린 것이다. 그것은 서기 280년경 지금의 유고슬라비아 땅에서 태어난 콘스탄티누스에 의해서다. 군인 출신인 그는 군대를 이끌고 남하하여 로마의 황제를 축출하려고 로마에 진군 로마 황제군 과 대치하던 중 로마의 신을 믿는 이교도인 그가 태양아래 하늘에서 십자가 표지가 나타는 환영을 보고 깨달아 로마제국을 정복 했다는 기록이다. 로마를 정복한 콘스탄티누스는 그 고마움으로 313년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밀라노 칙령은 신앙의 자유와 그리스도교의 권리보장을 발표한 포교령이다. 이로서 로마로부터 박해는 영원히 끝이 난다. 순교자들의 피로 당시만 해도 이교도였던 그리스도교는 꽃을 피웠다 서기 325년 니케아의 해변에서 각국의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신앙고백을 완성했고 367년 그리스의 성인 아타나시우스 교부에 의해 신약성격 27권이 정리 된다. 선조들의 피의 대가로 얻은 자유.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황금률(黃金律)이다. 예수가 산상수훈에서 가르친 기본 윤리관이다. 이는 논어에 나오는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는 뜻과 상통 된다. 세계인구 73억중 그리스도 인구가 36억 명이다. 세상에 사는 사람 절반이 그리스도인이다. 밝고 희망이 있는 내일을 위해 배려하고 배품이 있는 사회의 일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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