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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축제에 붙이는 제언들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7.06.16 12:44 수정 2017.06.16 12:37

조덕연칼럼-축제에 붙이는 제언들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5월 6일 마실축제 마지막 날. 전날만 해도 잔뜩 찌푸리던 날씨가 간밤에 가볍게 뿌려낸 비 때문에 먼동이 트는 순간부터 해맑다. 맑은 공기에 탁 트인 하늘, 찬란한 햇살은 기분이 상쾌하다. 우연한 기회에 좁은 밀실에서 만난 한 두 사람이 마실축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자유로이 드나드는 가운데 한사람이 말을 꺼낸다. 마실축제에 대해 지금 군민들은 말을 많이 한단다. 그 많은 돈을 들여 시끌벅적 떠드느니 그 돈으로 독거노인이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도왔으면 좋을 텐데 헛돈 써가며 고생하고 있다고 입담 좋게 몸짓을 써가며 열변을 토한다. 그때 그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은 설명 한다.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사람을 돕는 돈은 다른 곳에 준비되어 집행되어 있고 마실축제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활기를 주어 삶에 활력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이니, 군민이라면 함께 하려는 마음이 중요 한 것이지 소수의 불평에 맞불을 놓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 설명한다. 또 다른 사람은 넓은 땅 놔두고 왜 시가지 번화가에서 시끄럽게 고생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전에는 메인장소를 스포츠파크로 하니, 시내는 조용하고 행사 진행하는 사람도 편했는데 좁디좁은 번화가에서 진행하니 주변사람들의 불만만 늘고 그 더운 날씨에 진행하는 봉사자들은 고생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말 거든다. 곁에서 땀을 흘리고 있던 다른 사람이 거든다. 축제는 그냥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 다가아니라 그로 인한 주민들에게 얻어지는 것이 있을 때 그 축제가 빛이 나고 신명나게 면면히 이어질 수 있다. 축제는 돈을 쓰는 즐거움이 아니라 투자한 돈으로 얻어지는 것이 많다면 군민 스스로 그 행사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시장중심의 장소가 적합하다 판단한 축제단의 뜻을 이해하고 협조하자고 제언한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서울에서 어버이날 부모님 찾아뵙는 길에 축제에 참여 했는데 부모님과 함께 식사도 즐기고 함께 어우르니 참으로 좋았다고 서두를 꺼낸 40대 남성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것은 옛날 장터음식, 값이 부담이 되지 않아 부모님도 흡족했고 함께 하는 아이들도 즐거웠다 표현하며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두 꼬마, 뒤따라 다니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덩달아 즐거웠다 칭찬한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메인 행사장이 너무 비좁고, 오후에는 햇볕이 너무 강렬하여 관람이 어려웠으며 공연하는 사람들도 볕을 피해 구석에서 관람하니 힘이 덜 났으리라는 생각을 피력한다. 또한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행사의 진행을 사시로 보는 일부 소수의 소리보다는 다수의 군민들은 결집된 마음으로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며 주공2차 앞에서 설치된 잡상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영리목적으로 불법을 자인하며 넓은 땅에 장터를 설치했다. 하지만 행정과 다수 군민들이 이들을 설득하고 다그쳐 막아냈다. 그로 인해 그들은 행사가 끝나기 전에 자진 철수했다. 그들이 손해를 무릅쓰고 물러난 것은 군민들의 협동하는 모습이 그들에게 비춰졌기 때문일 것이다. 부안 군민의 자긍심에 그들을 스스로 물러나게 했으니 작지만 커다란 힘의 결집이었다며 부안군민은 반드시 번영하리라고 어깨를 펴는 흉내를 낸다. 조용하면서도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일행 중 한사람이 조용히 입을 연다. 문제는 장소다. 메인무대의 장소가 폭이 불과 25m에 불과하니 아무리 용이 하게 활용하려해도 별도리가 없다. 거기다 도로가 동서방향이라서 5월에 드는 햇볕을 감당할 도리가 없다. 시장이용이 용이하고 편리하게 운영 될 수 있는 장소는 바로 광장이다. 서울에 여의도와 광화문광장의 역할이 중요하듯, 부안에도 광장이 필요하다. 후일의 일이겠지만 가까운 날에 군민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광장을 위해 지금부터 노력 했으면 좋겠다는 제언이다. 장소를 드나들던 모든 사람은 입을 모아 광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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