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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송성섭칼럼-우리의 봄은 멀기만 하다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7.03.30 13:34 수정 2017.03.30 01:38

송성섭칼럼-우리의 봄은 멀기만 하다
 
↑↑ 송 성 섭 서림신문 주필
ⓒ 디지털 부안일보 
세상은 시끄러워도 세월은 흐르고 계절은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세월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들 고난과 시련은 끝이 없고 팍팍한 삶의 무게가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봄은 오는데 우리의 가슴은 아직도 설한풍이 불고 마음은 엄동설한입니다. 보수와 진보의 이데올로기에 우리는 무관하고 풀 같은 백성은 그저 등따습고 배부른 것이 소원입니다. 극단적 이념으로 편을 가르고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다만 국민을 피곤하게 할 뿐입니다. 나물먹고 물만 마시고 살수 없는 세상에서 오늘은 배부른 한 끼니를 때우고 팔베개를 하고 하루의 평안을 누리려는 나에게 세상은 또 나의 심사를 들쑤시고 있습니다. 봄기운이 천지에 가득한데 봄볕같이 따스한 기운은 어디에도 없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칼날위에 서있는 듯 위태한데 가난한 자들의 갈 길은 고달프고 아득하기만 합니다. 봄이 왔으니 늙은 어부는 그물을 손질하고 낚싯줄도 손을 보아야 합니다. 세월이 물같이 흘렀으니 노쇠한 몸이 그물을 당기기에도 힘에 겨웁고 손끝에 와 닿는 입질도 무디어 졌지만 생활의 방편을 놓을 수 없습니다. 청산에 흐르는 구름 따라 청파에 조각배를 띄우고 고기잡이 하던 고된 세월이 원망스럽더니 어느새 세월을 붙잡고 싶은 늙은이가 되었습니다.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었듯 떠나는 임도 붙잡지 못하고 시들부들 늙고 말았습니다. 가려서 태어남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일이기에 운명이겠거니 하고 살아온 팔자가 기구한 인생이었습니다. 언놈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고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고달픈 인생살이를 누가 알리요만 공정하지 못하고 비정상이 보편화 되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공평하게 겨룬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빈부의 격차는 하늘과 땅 사이만큼 벌어진 세상이 암울하고 인간 대열에서 낙오된 느낌은 가슴에 한으로 남고 피멍을 들게 합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 왔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언제나 그 자리 그 꼴 이었습니다. 저녁마다 허기긴 발걸음으로 두런두런 넋두리하는 사람들의 지친 모습이 고샅을 메우고 내일을 걱정하는 선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 광풍에 휩쓸린 더럽고 치사한 탁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백성에게는 법이 저승사자보다 더 무섭고 고관대작들은 법이 무기가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높은 분들은 법치를 외치고 있으니 진연 논리나 이념적 편향으로 법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세태가 법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터지도록 먹고 처먹어도 배탈은 고사하고 이드르르하게 살만 찌고 활개치는 세상에서 가난한 자들의 삶은 아귀다툼이요 지옥입니다. 세상을 향해 피 맺인 절규를 한 들 누구 하나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너와 나의 갈 길이 다르고 판단이 다르니 이념의 갈등은 골이 더욱 깊어지고 이해타산의 속물적 근성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선거철이면 읍소하고 현혹하며 사탕발림으로 국민을 속이는 정치꾼들의 작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선거때만 잠깐 국민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은 기막힌 민주공화국입니다. 세상은 어둡고 혼탁하여 거짓이 진실로 위장되고 흑백의 논리로 세상을 편 가르니 혼미한 상태입니다. 무엇이 정당하고 무엇이 공평하며 무엇이 진실인지 그저 뒤죽박죽 세상은 요지경 속입니다. 세월도 가고 청춘도 가고 인생의 출구가 다가 왔는데 이제 무슨 욕망이 있고 기대가 있으리오만 다만 자라나는 세대를 걱정합니다. 나는 절망과 고난과 괴로움 속에서 공정하지 못한 세상 정의가 바로서지 않은 뉘누리 속에 살아 왔으니 너만은 밝은 세상 밝은 햇살이 가득한 햇나라에서 자라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척박한 땅에 꽃씨하나 심으면 꽃이 피어나고 나무하나 심으면 무성하게 잎이 피어나기를 소원해 봅니다. 철지난 허수아비도 치우고 어두운 장막을 걷어 버리고 꿈과 희망이 있는 세상을, 그런 세상이 오기를 간절하게 염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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