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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송성섭칼럼-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6.12.28 22:35 수정 2016.12.28 10:39

송성섭칼럼-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 송 성 섭 서림신문 주필
ⓒ 디지털 부안일보 
설한풍이 몰아치는 엄동설한에 한 장의 연탄 한방울의 기름이 없어 긴 겨울밤을 냉골에 웅크리고 잠못 이루며 신세를 한탄하는 가난한 우리의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져 한이 됩니다. 천번이고 만번이고 시퍼렇게 날선 낫을 들고 반역의 꿈을 꾸는 방을 보냅니다. 최저 임금 6,030원에 영혼까지 팔아야 하는 신세가 있는가 하면 몇 십억 몇 백억을 주머닛돈으로 여기며 떡 주무르듯 하는 날강도들이 있습니다. 마른 행주를 쥐어짜듯 우리의 혈세를 긁어 그들의 검은 뱃속을 채우는 동안 우리는 노예에 불과 했습니다. 시름이 깊어지는 날, 가슴속 불덩이가 울화로 치미는 날, 한 개비의 담배도 한잔의 술도 마음을 진정 하기에는 생활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한탄과 절망의 나락에서 허우적대는 처량한 신세를 누구에게 하소연 하고 원망해야 합니까. 빈부의 격차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벌어져 있습니다. “이게 나라냐”고 분노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왕조시대 보다 더한 구중궁궐 속에 파묻혀 사는 무능한 지도자, 꼭두각시 지도자, 차라리 허수아비는 참새라도 쫒을수 있지만, 그 꼭두각시는 국민의 눈을 속이고 미사여구로 귀를 속이고 순실이 수렴청정으로 조종당하며 순실이가 보낸 옷으로 치장하고 한바탕 유희를 벌였습니다.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나라는 망조가 들었으며 우리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좌절과 한숨은 땅을 꺼지게 합니다. 이제와서 누구를 탓하리요, 절반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으니 손목을 자르고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입니다. 공자는 치국을 묻는 사람에게 “무신이며 불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의는 정치에 있어 생명과도 같은 것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국가가 유지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국가가 기울어가는 엄혹한 현실에 누구 한사람 내 탓이요, 내 책임이라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고 모두가 발뺌이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내시정치 환관정치로 국정을 농단한 자들은 아직도 용비어청가나 뇌까리고 있습니다. ‘법은 만인앞에 평등하다’는 말은 이 나라에서는 무의미한 빈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유전무죄이며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법은 강자를 위한 법이 된 마당에 법치라는 말은 허울좋은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헌법에 명시된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말도 이 나라에서는 선거때만 잠깐 맛배기로 국민에게 주어진 사탕일 뿐입니다. 교직은 절반은 성직이며 원칙과 질서 책임과 진실을 가르쳐야 할 곳이 학교라 말하는데 교육의 불신을 키운자들, 비리를 저지른 자들은 가증스럽게도 또한 모르쇠입니다. 역사가 홈스봄은 “민중은 어떤 절망속에서도 살아갈수 있지만 희망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사회가 어느 한곳 성한데 없이 썩고 병들었으니 죽음보다 삶이 오히려 두려운 시대입니다. 부당한 권력에 대한 분노로 촛불은 타오르고 한겨울 찬바람속 손과 발도 시리지만 뼛속까지 스미는 절망으로 민초들의 마음은 더욱 시리기만 합니다. 다산 정약용선생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권력자의 지배행위가 아니라 사람을 섬기는 봉사 행위다”말씀하셨습니다. 과분하게 섬김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등 따습고 배부른 것을 민초들은 바라고 바랄뿐입니다. 돌이켜보면 국난의 위기에 처했을 때도 나라를 구한 것은 민초들이었습니다. 풀같은 백성이지만 짓밟고 쓰러져도 풀잎은 다시 일어섭니다. 저주스러운 땅에서 저주를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치욕이며 이 시대를 사는 것이 또한 치욕이지만 자손만대를 살아가야 할 땅이기에 우리 민초들은 손을 맞잡고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평등과 자유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입니다. 혹독한 이 겨울이 지나면 희망이 싹트는 새 세상 새봄이 찾아올까요. 우리는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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