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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그곳은 지금도 아름답더라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6.09.28 15:44 수정 2016.09.28 03:46

조덕연칼럼-그곳은 지금도 아름답더라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푸른 산 맑은 물 수려한 경치가 눈을 맑게 한다. 잘 가꾸어진 잔디에 간혹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크로바꽃 무리는 눈 안에 정서를 주고 민들레는 드멍드멍 홀씨를 뿌리고 있다. 햇볕이 쨍쨍 30℃를 넘어가는 무더운 날에는 추억의 장소 해창 수원지를 간다. 부안 댐 막 기전 이곳은 부안상수도의 급수원이었다. 맑은 물에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금강모치, 버들개, 버들치, 쏘가리, 은어, 피라미 등이 풍부했고, 자연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어 삶에 지친 우리들의 휴식 공간이기도 했던 이곳 해창에서, 지난날 친구들과 물장구치고 히히 낙낙 거리며 자랑삼아 물고기 잡고 놀았던 그 시절은 지났지만 그 장소는 지금도 아름답게 존재 하고 있다. 다만 그때 느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지나간 추억을 더욱 그립게 한다. 정자에 홀로 누어 자연을 만끽하고 있으니 모든 것이 편하고 감미롭다. 푸른 물, 맑은 공기 주변을 감싸 주는 아늑한 산의 비경에 홀로 심취되어 있을 때 가까운 곳에서 대여섯 명의 아낙들이 노래와 함께 왁자지껄 즐거워하는 소리가 들린다. 한없이 즐거운 모양이다. 그들의 인생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때마침 TV방송의 카메라 감독들이 수려한 비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띄우고 곳곳 구석구석을 촬영하고 있다. 벼락 폭포에 중심을 두고 촬영중인 모양이다. 목표하는 장소는 멀고 험하여 오를 수 없어 다가 갈 수 없기에 드론을 띄우고 모니터를 조정하며 촬영되는 작품이기에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습대로 촬영 할 수 있으니 그를 보는 이는 신비스런 모습에 즐거움을 더하리라 참 좋은 세상이다. 이곳은 한때 MBC에서 방영 되었던 TV드라마 ‘똠방각하’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똠방각하’는 우리 고장 동진에서 1940년에 태어난 소설가 최기인씨의 작품이다. 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서해안의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 영리한 바보의 이야기로 어릴 때부터 하라는 일은 안하고 산으로 들로 똠방 거리며 돌아다니기만 해서 그의 어머니가 ‘똠방’이라는 별명을 붙인 사내가, 우연찮은 기회에 투기 바람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산이 있고, 물이 있고, 바다가 있는 경치 좋은 지역에 유황성분이 풍부한 온천이 있다면 이는 관광 상품으로는 최상일 것이다. 이곳에 땅을 산다면 돈은 그저 들어 올 것이다. 1990년대 초반 전국에 온천이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을 때 이 지역에 온천의 붐을 타고 전국의 투기꾼이 모여 들었던 곳이 이곳 해창이다. 한때는 그 붐을 타고 온천이 개발되어 호황을 누리는 듯 했으나 그도 잠시 주거 환경이 바뀌면서 모든 집이 온수로 충만하니 온천의 열기는 차츰 식어 지금은 동네 목욕탕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인생의 황금기를 누렸던 똠방도 지금쯤은 노을의 문턱에서 황혼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참으로 허무한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자연은 지금도 유유히 그 자리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바쁘게 사는 인생에게 여유로운 휴식처를 제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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