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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송성섭칼럼- 위도가 기가 막혀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6.06.24 14:07 수정 2016.06.24 01:59

송성섭칼럼- 위도가 기가 막혀
 
↑↑ 송 성 섭 서림신문 주필
ⓒ 디지털 부안일보 
섬은 자연 그대로가 좋습니다. 섬은 은둔의 역사가 있고 상상의 길 환상의 길 유토피아의 길로 이어지며 단절의 길로도 이어집니다. 신이 주신 신비하고 완전한 것이 인공으로 불완전한 것이 되고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언젠가 재앙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은 인간이 받게 되는 인과응보라 할 수 있습니다. 위도 근해에 해상 풍력단지 전원 개발 실시 계획을 산업자원부가 지난 3월 승인 하였다 합니다. 몇해전 방폐장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나 마음이 심란 합니다. 힘없는 백성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만은 나는 방폐장 유치 열기의 소용돌이가 한창일 때 그 땅이 고향 땅이었기에 허심탄회하게 그저 보아 넘길 수가 없어 반대의 대열에 기꺼이 동참했던 것입니다. 지역 이기주의다 탓한다 해도 달게 받겠습니다만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라니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한 것입니까. 해상 풍력단지가 설치되면 희귀성 어류나 각종 어류 서식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지 염려되는 것은 나만의 걱정일까요. 요즈음 위도에는 선진지 견학인지 관광인지 선심성 유람으로 제주도까지 갔다 오는 사람들로 들떠 있습니다. 옛말에 “덩덩하니 굿판인줄 안다”는 격으로 우리가 무엇을 걱정하고 염려를 하며 생태계 변화로 그 피해가 얼마나 심각 할지는 생각하지 않고 관광에 열을 올리는 그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물론 원전의 폐해와 위험성으로 신재생 에너지가 필요한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해상풍력단지의 적지가 꼭 위도 근해인지는 좀 더 심사숙고 하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연구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도 주민들의 의견이 아니겠습니까. 한때 위도는 우리나라 3대 파시가 형성된 곳으로 조기와 갈치, 삼치 전갱이가 풍성하여 밤바다는 불야성을 이루었고 칠산의 황금어장으로 영광 굴비의 원조가 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몰락한 어느 왕조의 유물처럼 자취만 남고 전설같은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부는 삶의 터전이 바다이며 생계의 끈도 바다이기에 어부들에게 바다는 소중한 자산이며 목숨과 같은 것이며 지켜야할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언젠가 풍수지리에 조예가 깊었던 어느 지인이 우리나라 지도를 놓고 보았을 때 지형이 여인의 젖꼭지에 해당하여 외침이 잦은 이유였다는 말을 들었을 때 웃고 말았지만 생각하니 위도가 그 꼴이 된 것 같습니다. 새만금 방조제도 조류의 흐름이 바뀌고 어류의 서식지가 변화했으며 영광원전의 온배수 유출로 어부들의 피해가 막심해도 누구 하나 걱정해주는 사람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으며 바다 바람에 흩뿌린 어부의 눈물을 닦아줄 사람도 없습니다. 위도 해수욕장의 아름다웠던 모래 언덕도 골짜기의 푸르른 숲도 계단식으로 개발을 한답시고 인위적 구조물에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젊은 날 허튼 감상의 기억과 추억이 아우성치던 백사장은 을씨년스러운 콘크리트 더미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일찍이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국토를 파괴하는 것은 국가를 파괴하는 것이다”말했습니다. 우선은 편리하고 필요하다고 해서 무분별한 개발로 이어진다면 자연을 파괴한 호된 대가는 인간이 받아야할 자업자득이 될 것입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난개발이 국토 전체에 이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좋고 섬은 섬 그대로가 좋은 것입니다.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는 위도는 기가 막혀 할 말을 잊고 맙니다. 야삼경 뒷산에서는 휘파람 새소리가 들리고 나의 마음은 이 밤도 무인도 그 섬을 닮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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