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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송성섭칼럼-일은 인간이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이다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5.10.16 21:22 수정 2015.10.16 09:17

송성섭칼럼-일은 인간이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이다
 
ⓒ 디지털 부안일보 
‘일없다’ 볼일 없다‘는 말이 있듯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일의 상관 관계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일 속에서 살고 일에 얽매여 평생을 살아 가야하는 숙명입니다. 사람들은 일 안에서 괴로움과 짜증 푸념을 늘어놓지만 죽는 날까지 일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넉넉하지 않은 생활 속에서 나 자신을 위해 가정을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금 수저나 은 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했다고 한탄과 원망과 불평만을 늘어놓을 수 없는 각박한 세상입니다.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일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부나비의 운명이 될지언정 삶의 현장에서 각자 맡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네 현실이 오죽하면 ‘헬 조선’ 이라는 말이 유행하겠습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일을 외면 할 수가 없습니다. 내 인생의 일은 누가 거들어 주지도 거들어 줄 수도 없는 것이며, 고통스럽고 짜증이 나고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꿀 같다 해도 일을 포기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낙오자가 되는 길이니, 일을 하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편입니다. 묵묵히 인내하고 고통을 감내하며 일에 몰입하는 것은 오늘을 보람 있고 성실하게 산다는 증거입니다. 학생은 공부가 일이고 직장인은 업무처리가 일이며 노동자는 노동판에서 농부는 들판에서 어부는 바다에서 자기 일을 하는 것은 삶의 무게를 조금씩 덜어가는 것입니다. 나사렛의 젊은 예수도 목수 일을 하면서 손에 굳은살이 박였다고 합니다. 굳은살이 박인 손에 로마 병사들은 대못질을 하였습니다. 인간의 죄를 대속하여 죽어간 그의 영혼은 그래서 더욱 위대합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은 활기가 넘치고 아름답고 신선합니다. 구슬땀을 흘려 일해 본적이 없고 인고의 세월도 참아내지 못한 젊은 날의 나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생의 끝자락에 서면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과 열심히 일한 사람의 운명은 갈리기 마련입니다. 젊은 날을 허공한 사람은 노년이 고달프고 부지런히 일한 사람은 노년에도 활기에 넘쳐 납니다. 나는 밀레의 ‘만종’을 대할 때마다 숙연한 경이로움을 금치 못합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황혼이 지는 들판에서 기도하는 모습은 이 세상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인간의 삶은 언제나 고달픔의 연속이며 숙명이지만 고달픔의 역경 속에서도 행복이 없다면 삶은 사막과 같이 황량할 것입니다. 행복과 고통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신은 우리인간에게 고통과 행복을 고루 나누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은 노동의 대가로 살아갑니다. 그것이 육체적 노동이든 정신적 노동이든 일하며 먹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위를 보고 살려 하지만 아래를 보고 사는 지혜를 터득해야 합니다. 위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 부자인 사람들이 있지만 이 세상에 모두가 잘나고 부자인 사람만 있다면 세상은 파멸이며 종말입니다. 평범한 사람, 나같이 못난 사람도 있어야 균형이 잡혀 세상은 돌아가는 것입니다. 나는 어느 책에서 읽은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는 이 한 구절은 오래도록 나의 뇌리에 잊히지 않는 말입니다. 한번밖에 없는 삶을 헛되이 보낼 수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일에 묻히지 말고 일을 헤쳐 나가며 오늘을 성실하게 살면 희망이 있습니다.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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