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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송성섭칼럼-그래도 봄날은 간다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5.06.11 16:29 수정 2015.06.11 04:26

송성섭칼럼-그래도 봄날은 간다
 
ⓒ 디지털 부안일보 
옛말에 남자가 하루 길을 떠날때는 ‘칼한자루 우산 하나. 거짓말 석자리를 준비하라’는 말이 전해온다. 칼은 흉기로 사용하라는 뜻이 아니고 자신을 보호하는 호신용일 것이며, 우산은 기상변화에 대처하라는 뜻이 담겨 있고, 거짓말은 곤란한 처지와 선의의 행위로 난관을 극복하는 슬기로 쓰이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어느 나라 임금님이 전국에 거짓말 대회를 한다고 공포하자 거짓말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어 별의별 희한한 거짓말이 봇물을 이루었는데, 맨 마지막 사내가 ‘나는 평생에 거짓말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고 큰소리 치니 그 대회에서 일등은 과연 누구였을까. 한강에 사람이 여럿 빠졌는데 누구를 먼저 구했을까. 정치인을 먼저 구하자는데 의견일치, 물이 오염되니까. 나 어릴적 동네에 사는 아저씨 한분이 계셨는데 뒷산 대밭에서 호랑이를 잡았다 하기에 사람들이 몰려가 보니 고양이 새끼를 잡았다는 포복절도할 이야기와 그 아저씨 ‘밥먹었느냐’는 인사말을 빼고는 전부 거짓말이라 수군수군.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를 내가 왜 장황하게 늘어놓을까. 답답한 세상에 푸념이라도 늘어놓아야 속이라도 후련할 것 같다. 정계를 떠나겠다는 사람도, 눈물을 흘리며 국민을 향해 머리숙인 사람도 그 속셈은 믿을 것이 못되고 선거철의 공약은 공약이기 일쑤이며 대가성이 전연 없는 뇌물, 부정한 돈은 단 한푼도 먹지도 안했고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인사들이나 부정과 비리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는 청렴하고 청렴힌 사람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대한민국의 정치인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영광되리라. 그런데 왜 우리들 마음속은 편치 않고 심사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인가. 혐오스럽다. 철면의 피 꼴불견이다. 실망스럽다. 치사하고 더러운 X이다. 부끄럽다. 입에 담지못할 말꼴을 붙여도 시원치 않을 작태가 연출되는 곳은 과연 어데인가. 입은 화를 불러오는 근원이 되기도 하고 세치 혀를 잘못 놀리면 폐가망신의 지름길이 된다. 횡액의 들고 나감이 입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람은 누구나 흠결이 있게 마련이지만 사람된 도리는 호세나 거짓이 아닌 진실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으며 올바른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아 세이를 하고 내말을 들어 보소. 옛날 영의정에 버금가는 자리도 판서 자리도 겨묻은 X이나 X묻은 X이나 오십보 백보이니 청문회도 구렁이 담넘듯 하니 정녕 이나라에는 청렴한 관리가 눈을 씻고 보아도 없는 것인가? 개탄스럽고 부끄럽고도 부끄러운 일이다. 진정으로 나를 걱정하고 살뜰하게 국민을 보살피는 정치인이나 관리가 왜 없으오리만 한 방죽에 든 고기 취급으로 그만큼 대다수 치자를 논하는 자들의 작태가 혐오와 불신과 실망만을 안겨주니 선의의 피해를 입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공자님은 말씀하셨다. ‘불신이면 불입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바로 설수 없음이다. 그러나 비단 정치권이나 고급 관리의 잘못만이라 생각할 수 있는 것인가는 우리도 깊히 반성해야 한다. 국민의 의식도 문제가 있고 부끄러운 사회를 만든 절반의 책임이 국민에게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쉽게 잊고 쉽게 흥분하는 냄비 체질의 국민성을 한번쯤은 반성해야 한다.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바른 심성부터 가져야 하고 신의를 중히 여겨야 한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르다면 불신의 사회를 조장하는 결과를 낳는다. 개인의 운명은 자신의 의지로 바꾸기도 한다. 과연 이나라의 국운을 바꿀 치자의 도리를 다하는 정치인은 없는 것인지 목마르게 하늘에 기원해 본다. 세상은 어둡고 탁류가 넘치고 절망의 늪에서 허기진 발걸음으로 내일이 없는 삶속에 고통의 사람들이 넘쳐 나지만 그래도 봄날은 간다. 그렇게 봄날은 가고 여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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