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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그대로 있어주세요!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5.05.20 17:16 수정 2015.05.20 05:13

조덕연칼럼-그대로 있어주세요!
 
↑↑ 조 덕 연 서림신문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 / 이대로 옆에 있어주세요 / 하고픈 이야기 너무 많은데 / 흐르는 시간이 아쉬워 / 멀리서 기적이 우네요 / 누군가 떠나가고 있어요 / 영원히 내 곁에 있어주세요 / 이별은 이별은 싫어요. 1982년 가수 임수정이 발표한 ‘연인들의 이야기’의 노랫말이다. 박건호씨가 쓰고 계동균이 곡을 붙인 이노래는 그 이듬해에 방영된 KBS드라마 ‘아내’의 삽입곡으로 사용된 곡이기도하다. 이 노래가 당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미스코리아 출신인 가수의 미모도 원인이었고 청초한 그의 음량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공감을 준것은 못잊을 사람의 잡은 손을 놓지 못하는 애틋한 연인의 정이 담겨져 있는 노랫말이 좋아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인가 아니면 그 무엇인가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을 담고 담은 정을 소원하며 살아간다. 사시사철 피는꽃도 때를 달리하여 지워져 갈때는 항상 아쉬움을 남겼고, 꽃보다 아름다운 청춘을 그리워한다. 긴 겨울을 지나고 봄이 오면 기대에 부푼 봄날을 생각하고 봄날처럼 내생애도 따뜻하길 기원하는 내생애 봄날을 그리워한다. 해마다 오는 계절이고 그저 지나가면 또다시 봄이 오건만 우리는 기다리는 봄은 고대하지만 지나간 봄은 망각하고 살아간다. 자연과 사람은 그대로 있을 수만은 없는 존재들이다. 언제나 변하고 언젠가는 떠나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마음만은 항상 간직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우리의 삶중에 그대로 간직하거나 있어주길 원하는 마음은 연인들의 사랑,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인간관계이다. 인간관계중 알아도 못하고 하고싶어도 못하는것이 있다면 낳아주신 부모님을 섬기는 도리이다. 자식사랑과는 다르다. 자식사랑은 가르치지 않아도 잘하지만 부모에 대한 효도는 알면서도 못하고 떠난후에 후회만 남는것이 효도다. 있을때 잘해야한다. 몸과 마음이 예전과 다르다 느끼면 어느날 홀연히 정떼고 떠나는것이 부모이니 말이다. 항상 그대로 있어주길 원하지만 정작 떠날때는 정을 멀리하고 떠난다. 우리는 그 정이 그리워 더욱 슬프다. 생각하면 후회뿐이다. “좋은일은 남이요, 궂은일은 가족이라”했거늘 왜 지나고 나서야 해보았자 소용이없는 걱정과 슬픔을 간직하려 하는것인가? 돌이켜보면 그 이유는 우리는 힘도없고 지혜도없는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든다. 인간이 할수있는 일이란 겨우 밥세끼 챙겨먹고 배두드리며 기뻐하는것이 전부인데 무엇이 그리 대단하다고 남의 말 앞지르며 소리지르고 껄껄대며 살아가는지 생각해보면 한심할 따름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닌듯싶다. 할수있는 도리 잘하려고 노력하고 위선떨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는 아량이 있다면 그것이 곧 사람이 설수있는 제자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젊고 패기 있을때는 호기심도 많고 이루려는 꿈 또한 많아서 움직이는것이 사건이었고 그 결과는 발전이었지만, 이제 그 용기의 범위마저 좁아졌는데 무슨말이 그리하고 싶었는지 움직이면 누가되고 사고일 가는성이 높은데 알면서도 매일 저지르는 생각과 말과 몸짓, 이를 어찌하랴! 듣고 보는 사람이 이해해 줄수밖에 다른도리가 없지 않으가? 왜냐하면 그래도 많이 자숙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느날 가족과 형제들은 말한다. 항상 그대로 있어달라고, 가만히 제자리에 있어만 주어도 항상 힘이 된다하니, 나는 그들의 진실을 믿고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다. 손해없는 덕담 많이하고 항상 미소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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