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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봄비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5.03.13 20:29 수정 2015.03.13 08:27

조덕연칼럼-봄비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봄비가 촉촉이 내린다. 우수가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봄을 재촉하는 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신다. 유난히도 눈이 귀했던 올겨울 마른 대지위로 내리는 비는 봄을 앞두고 기지개를 켜는 모든 생물들에게 천군만마보다 더 귀한 생명의 물이 되리라. 다시오는 새봄에는 저 나뭇가지에 맺힌 영롱한 물방울처럼 모두에게 기쁨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이 비가 오고나면 얼음을 녹이는 개울가에는 버들개지가 생명의 소식을 알리고 봄의 전령사인 노란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같은 야생화가 빵긋 웃으며 고개를 내밀고, 남쪽에서는 산수유 소식과 더불어 동백, 매화, 진달래가 화사함을 자랑할 것이다. 그때쯤해서 우리의 입맛을 돋우는 쑥국, 냉이, 매생이, 주꾸미는 어떨는지? 참으로 좋은 봄 생각만해도 새로 시작되는 한해는 기쁨과 행복으로 배가 부른다. 이 좋은 나날 나를아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며 살았으면 한다. 우수는 입춘과 경칩사이에 들며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날이다. 24절기의 이름은 중국 주나라때 화북지방의 기상상태에 맞추어 붙인 이름이다. 농경사회의 필요성에의해 만들어진 절기는 태양의 운동과 일치한다. 실제로 달력을 보면 24절기는 매월 4~8일 사이와 19~23일 사이에 생긴다. 서양에서는 7일을 주기로 생활했으나 중국과 우리나라는 24절기를 이용해서 15일을 주기로 생활했다고 보면 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고통없이 어려움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고통이 없는 삶은 그리많지는 않다. 누구에게나 어려움과 고통은 따르기 마련이다. 같은 고통과 어려움이 닥치는데 그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사뭇 다르다. 고통을 숙명으로 알고 언제나 인간의 품위를 잃지않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매일 불평과 불만속에 세상을 원망과 저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은 우리를 되돌아보고 뉘우치게 하기도 한다.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체험하고 인간의 유한성을 느낄때 인간은 순수한 자기로 돌아갈수 있지않나 싶다. 그렇다면 성인들의 삶은 어떨까? 2013년 8월 29일 104년의 전통을지닌 미국의 잡지 ‘아메리카’에 실린 인터뷰에서 새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던져진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저는 죄인입니다. 이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약간 머리를쓰고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면서도 조금 순진한것도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제일 잘 간추리고 제 내면에 가장 잘 떠오르며 제일 정확하다고 느끼는 표현은 이것입니다. 주님께서 눈길을 보내주신 죄인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랑만큼 쉬운길이없고 사랑만큼 아름다운 길이 없다는것을 알고 이봄에는 그길을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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