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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존경하는사람이 있는가!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4.12.26 21:35 수정 2014.12.26 09:34

조덕연칼럼-존경하는사람이 있는가!
 
↑↑ 조 덕 연 서림신문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눈이 녹지않은 거리, 걷기에는 다소 불편을 주는 길을 어린이 둘이 걷고있다. 차를 세우고 ‘어딜 가느냐’고 물었더니 학원에 가는 길이란다. 학원까지의 거리는 아직 2㎞ 정도의 거리라서 차에태워 함께간다. 어린이들은 차속에서도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조잘대며 웃는모습이 평화롭게 보인다. 마냥 즐겁게 노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천사의 모습 그 자체다. 학원은 차선의 반대편이어서 내려주며 도로를 가로질러 가라고 이르고 차에 타려는데 어린이들은 차선을 가로지르지 않고 200m가넘는 길을 돌아서 학원에 가는 두어 린이 모습이 나를 일깨워준다. 나는 그들의 모습이 존경스럽다. 나에게는 언제부터인가 존경하는 분이 항상 존재해왔다. 적어도 다컷다고 스스로 자만하기 이전에는 말이다. 책보를 메고 선배를 따라다니던 시절에는 학교선배가 있었고, 학교에서는 언제나 내가 바라는 선생님의 모습이 있었기에 언제나 진취적인 길을 갈수있었고 곧게 커갈수 있었으며, 직장에서는 나의 롤모델이 되는 상사가 존경스러웠고, 사회에서는 올곧은 삶을 재치 넘치게 살아가는 분들이 존경스러웠기에 그들을 따라 걸어온 인생이 즐거운 삶이었고 언제나 생기 넘치는 삶의 근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들의 모습은 언제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게했고, 상호존중의 바탕위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삶을 사는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일깨워 주었고,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한 등불을 들고 살아가는 모습 또한 나를 깨닫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자만심으로 그들을 뛰어넘는 행위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스스럼없이 행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다. 선인장처럼 자기보호를 위한 가시를 곤두세우고 타인의 삶을 지켜보기 만하는, 그러면서도 자기주장만 변명하며 사는 한심한 사람으로……. ‘큰바위 얼굴’은 우리나라 교과서에 40년이 넘는 긴세월동안 실리면서 학생들은 물론 부모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주홍글씨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네세니얼 호손이 1850년에 쓴 작품으로 주인공 어니스트와 그마을 사람들은 사람의 형상과 유사한 바위를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여기며 살아간다. 그들은 그 바위를 ‘큰바위 얼굴’이라 부르며 그 바위의 얼굴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타나 위대한 사람이 된다는 전설을 믿고 살아간다. 주인공 어니스트는 큰바위 얼굴을보며 어떠한 삶이 큰 바위 얼굴처럼 될수있는가를 성찰하며 살아간다. 돈 많은 부자, 싸움 잘하는 장군, 말 잘하는 정치인, 글잘쓰는 시인 그들을 모두 만났으나 그들은 큰바위얼굴이 아니었다. 결과는 큰바위얼굴을 존경하며 살아온 주인공인 어니스트가 큰바위 얼굴이었다는 줄거리의 이야기다. 요즈음 말로 표현하자면 큰바위얼굴은 어니스트의 롤모델이었다. 스스로 닮고싶고 마땅히 따르고 싶은 대상 쉽게 말하면 역할모델이다. 멘토이자 멘티이다. 어느 사회나 내가 배우고 싶은사람 닮고싶은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그 존경하는 사람이 있는 삶은 언제나 즐거운 인생이며 희망을 주는 삶이다. 한해가 넘어가기전 나이 구분없이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완전한 사람은 없기에 단점은 반드시있다. 그러나 그들의 장점만 보고 느끼며 생을 추구한다면 그 삶이 곧 행복한 삶이리라. 존경받고 싶다면 먼저 존경하라 그것이 곧 지혜로운 삶이다. 모두가 잔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한해를 보내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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