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송성섭칼럼-통곡하는 자와 웃음 짖는 자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4.08.10 12:07 수정 2014.08.10 12:06

송성섭칼럼-통곡하는 자와 웃음 짖는 자 세월호 참사 이 후 검찰이나 경찰은 무능의 극치를 보여 주었습니다. 초동수사의 A B C 도 모르고 검·경의 공조는 이루어지지 않은체 엇박자만 도는 허술하고 허약한 민낯을 그대로 들어내고 말았습니다. 부끄럽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하기야 세월호 참사부터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망신살이 뻗혔으니 말하여 무엇 하겠는가. 범인을 기필코 잡겠다고 큰소리 치고 장담 한 것은 허풍과 빈말에 지나지 안했으니 정치인들의 허튼소리 빈말의 행태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염불에는 정신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는 격으로 여·야 정치권은 7·30 재보선에 정신이 팔려 있는 처지이고 그들의 재보선에서 불거진 잡음과 치졸한 행태는 혐오스러웠습니다. 정치권이 혐오스럽고 실망스러운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지나친 야욕과 굴뚝같은 욕심으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으니 슬픔은 강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거창한 국가 개조론은 어디로 실종되었단 말입니까. 눈물을 흘리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한 대국민 사과는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몸짓에 불과한 것이었을까요? 사회 어느 곳도 관피아를 척결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도 ‘구렁이 담 넘어 가듯’ 할 것만 같아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그들은 참척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기나 하며 내 자식 내 형제가 죽었다면 그렇게 세월만 허송 하겠습니까?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신불입(無信不立) 이라고 공자님은 말씀하였습니다. 신뢰가 없다면 경제도 국방도 사상누각에 불과 합니다.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고 정치를 불신하면 이 나라는 국제적 망신과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지금 우리는 국가를 정치권을 신뢰 할 수 있습니까? 기업인을, 이웃을 신뢰 할 수 있으며 아이들은 어른들을 신뢰 할 수 있습니까? 세월호 참사는 어른들의 말을 신뢰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불신의 시대,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뢰는 인화와 화합 소통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 절박하고 견고한 벽으로 가로막고 있으니 어느 한 구석 제대로 물길이 소통할 수 없어 딱하고 통탄 할 일입니다. 권력을 잡은 자, 치자를 논하는 자, 귀를 후비고 들어야 할 말, 명심해야 할 말 신뢰입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국가, 신뢰를 잃어버린 정치인과 공직자와 기업인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니 참으로 끔직하고 한탄스러울 일입니다. 유병언이라는 사람이 죽게 되니 통곡하는 자는 누구이며 웃음 짖는 자는 누구 입니까? 통곡하는 자는 그의 가족과 구원파의 열성 신도이겠지만 그의 주검 뒤에서 웃음 짖는 자가 분명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로비’라는 명목으로 검은 돈이 오간 많은 사람들, 정치인과 전현직 고위관료 금융권 인사까지……. 이제 다행이 웃음 지으며 발 뻗고 편히 잠들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X판이고 막가파 판이 되었습니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초라한 인생들은 어깨 한번 펴지 못하고 굴종의 시대 불신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풀 같은 백성이 설 곳은 도대체 어디 입니까?


저작권자 부안서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