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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아름다운사람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3.08.27 21:44 수정 2013.08.27 09:44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늑대가 강 상류에서 목욕을 하고있고, 강 하류에서는 작은 양이 물을 마시고 있다. 늑대는 양에게 목욕을 하고 있는 물을 네가 더럽히고 있으니 잡아먹어야 겠다고 으름장이다. 어린양은 말한다. “늑대님은 강 상류에 있고 저는 강 하류에 있으니 늑대님이 목욕 하고있는 물은 더럽혀 질 일이 없다”고 설명하니 늑대는 “2년 전에 더럽히지 않았냐”며 억압한다. 양은 말한다. “저는 1년 전에 태어났으니 그럴일은 더더욱 없었다” 말하니 늑대는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네 아버지가 그랬으니 너는 죽어야 한다”며 힘약한 어린양을 난폭하게 잡아먹고 만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늑대와 어린양의 이야기다. 이솝우화 속에서 늑대는 항상 악을 상징했고 인간에게는 적대적인 폭력의 상징 이었던 반면 양은 선함의 상징이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 또한 맑다. 양은 아랫물에서 물을 마셨기에 윗물과는 관계가 없었음에도 광폭한 늑대의 힘에 밀려 잡혀 먹히고 말았다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느끼는바가 많다. 민주주의가 발전된 지금이야 높고 낮음이 없어졌지만 그리 멀지않은 시절 우리는 높은 사람 그늘에서 신음하면서도 소리한번 지르지 못한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았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지금 우리는 너무도 행복한 여건에서 살고 있음을 알수있다. 나이 60이면 장수했다해서 잔치를 하던때의 일이다. 가난한 살림에 자식 키우며 사느라 허리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살아오신 아버지를 위하여 자식들이 잔치를 베푼다. 친구들과 친지들 그리고 이웃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덩실 덩실 춤을추며 잔치가 무르익어가고 있을 무렵 괴이한 현상이 눈에 잡힌다. 양복과 넥타이로 정장을 한 부대들이 한쪽방에 별도로 자리한다. 높은 지휘에 있는 당일 주인공의 동생이 형님 잔치에 붙어 한몫 챙기고 있는 것이다. 좋은술 내놓고 별도의 자리를 하고 있는 그들을 보며 잔치 자리를 만든 자식들과 친지들은 추악한 모습에 술이 더 취하고 이를 지켜보는 이웃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어느 장례식장 에서의 일이다. 상주는 나랏일을 하느라 임종마저 지키지 못한 외로운 죽음이었다. 조화가 가득하고 장례식장 한 층을 모두 사용하여 문상객은 줄을 이어 조문도 줄을 서야 했기에 상주와 눈 맞추기가 바쁜데 상주는 없다. 그냥 조위금 함을 거쳐 문상만 하고 나오는데 희한한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문상객을 맞아야할 상주는 빈소를 비운채 높으신 분들과 양주 파티(?)를 장시간에 걸쳐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함께하고 있는 고위층들의 얼굴이 밝은 것으로 보아 그들의 행위는 당연한 일상으로 느껴진다. 가엽다는 생각 외에는 별다른 표현 방법이 없다. 나에겐 다정한 친구가 하나 있다. 나이 60이 넘어 경로 우대가 되도록 세상을 한번도 펴보지 못하고 살아온 친구다. 주변의 잦은 구박에도 표정은 언제나 밝다. 그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하고픈것은 만나면 편안해서다. 그는 나에게 이른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누릴수있는 권리가 있으니 그 행복을 그냥 누리며 살라 한다. 비교는 불행의 원인이란다. 삶의 중심을 언제나 자신에 두고 부디 움켜 잡지말고, 비교할일이 있다면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며 살라 이르며 당부 한다. 만족할 줄 아는 삶이 곧 천국이라고……. 묵자가 말- 신일안,명일영(新日安,名日榮) “좋은 친구를 만나면 몸이 날로 편안해지고, 이름이 날로 드날리게 된다”는 말을 되새기며 언제나 행복한 모습의 그가 지금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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