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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한표의 반란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2.08.17 22:29 수정 2012.08.17 10:29

 
↑↑ 조 덕 연 서림신문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지방의회의 의장 선거는 의원임기 4년중 전,후반으로 나누어 2년에 한번씩 치러진다. 더욱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일명 교황 선출 방식) 의원 전원이 한표씩 행사해서 과반을 넘어야 당선되는 선거라서 경쟁이 치열하면서 사전에 얼굴을 나타내지 않는 성격의 선거라서 뜻을 가진 의원들은 고단수의 암샘을 정확히 해야만 성공 할수있는 선거이다. 투표장에 들어 설때 까지만 해도 자신에 차있었던 의원도 막상 개표를 하고 나니 아연실색 할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난다. 한표의 반란으로 명암이 갈렸으니 당한사람은 분하고 원통하여 믿었던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호남이나 영남지방처럼 특정 정당이 많은 지역에서는 그래도 전반기 의장 선거는 보편적으로 순조롭다. 선거를 치루면서 자당으로서 교감이 이루어져서 하나로 귀착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으나 후반기 의장선거는 양상이 다르다. 전반기 의회가 개원 되면서부터 의장 선거전은 사실상 시작이 된다. 2년 동안 공을 들여 막상 막하의 포석이 이루어 져서 열매를 따낸 사람은 기쁨이지만 잘못된 계산으로 떨어진 사람은 그 상처가 오랫동안 남으리라. 유독 부안군 의회의 의장선거는 선거 때마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지 않았나 싶다. 초대 전반기 선거에서는 한표의 반란이 험악한 사회 분위기로 까지 이어지더니, 어느 대에서는 금품 살포설이 나돌아 주위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바 있고, 어느 대에서는 협박에 의한 석연치않은 결과를 낳는등 6대의원 12명의 의장을 배출하면서 순탄한 미덕의 정치사를 남긴적이 있었나 꼽아보고 싶다. 경북 예천군에서는 의장선거에 돈을 건넸다가 경찰의 조사를 받게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하고, 전북 남원시에서는 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북도의회에서는 상임위에 찬조금을 돌린 혐의로, 충남 논산에서도 시끌시끌 하다한다. 무엇이 그들의 목숨을 끊게 만들고 수사를 받는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만드는 것일까? 그들은 분에 맞지않는 허황된 부와 명예를 꿈꾸기 때문이다. 의장이 되면 정치적입지가 커지고 지방 정부에 대한 영향력 확대같은 적지않은 유혹이 자리하고 있고 인지도와 정치적 위상이 높아져 향후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유리하다는 믿음이 있고 대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광역 의회는 업무추진비로 매월 420만원(서울,경기는 530만원)이 지급되고 기초의회는 220만원이 매달 지급되며 수행원과 관용차가 제공되어 단체장급 예우가 따르기 때문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할때다. 교황이야 수십년간 공적과 인품이 검증되어 선거권자가 선택할수 있는 가치기준이 정해져 있기에 대표로서의 최선의 적격자가 선출 될수 있지만 지방의회의 의장은 사전에 후보자의 등록을 받아 소신도 들어보고 인품도 검증하여 지방을 대표할수 있는지 판단할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이 타당하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의원들 스스로 지역을 대표하는 자긍심을 가지고 좀더 투명하고 공정한 의장단 선출에 고민하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할 때라 여겨진다. 자기가 자기표를 찍고도 부끄러운줄 모르는 어리석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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