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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부안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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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모음을 순서대로 써 보실 분 계신가요?”
늘 배움 교실 이숙 교사의 제안에 정병조씨가 손을 번쩍 들고 칠판 앞으로 나간다.
모자까지 뒤로 젖혀 쓰고 자신 있게 펜을 잡아 든 모습이 자신감이 넘친다.
수업태도도 좋고 글씨를 제일 잘 쓴다고 칭찬 받는 정씨의 공부 비법은 ‘숙제 잘하기’다.
성인장애인들이 모여 한글을 열심히 공부하는 부안장애인복지관 늘 배움 교실의 한 풍경이다.
늘 배움 교실은 공부할 기회를 놓친 성인장애인들에게 한글을 지도하여 세상과 소통하는 힘을 기르고자 마련 된 사업으로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이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실시하고 있다.
정씨는 한글을 배워 운전면허증을 따서 아내와 겨울에도 차를 타고 따뜻하게 복지관에 오는 게 작은 소원이다.
장두리씨는 고마운 분들께 편지를 쓰고 싶고, 함영한씨는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싶다.
이숙 문해교육 담당자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높고 수업 참여도 매우 적극적이다”며 “장애인들이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용철 사회복지사는 “농어촌 문맹률이 대도시에 비해 9배나 높은데도 불구하고 문해사업이 도시지역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며 특히 “특수교육기관이 부족한 농촌지역에서 장애인들의 문해교육사업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농촌지역 문해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늘 배움 교실은 현재 10명의 장애인들이 참여 하고 있으며 한글수업과 함께 관공서, 고용안정센터, 의료기관 등을 방문하여 이용방법에 대한 사회적응훈련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