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특별기고

김소현기고-부안의 새로운 자랑, 청자박물관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1.05.25 21:09 수정 2011.05.25 09:24

ⓒ 디지털 부안일보
↑↑ 김 소 현 부안여고 1년
ⓒ 디지털 부안일보
지난 5월 5일, 우리학교 문화답사부 회원들의 부안지역 답사가 있었다. 1학년 신입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되는 향토답사 프로그램이었다.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유천리 도요지 터와 내소사를 돌아본 후 우리는 지난달에 개관한 부안 청자박물관을 찾았다. 부안은 일찍부터 도자기의 기본 원료인 태토, 자토, 물이 풍부하고, 그릇을 굽는데 필요한 땔감도 많이 나오며, 바닷길을 이용한 운송도 편리하여 도자기 산지로 이름을 떨쳤다. 우리 부안은 전남 강진과 함께 고려청자로 유명했는데, 특히 12세기 초부터 부안에서 만들어진 상감청자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준이자 세계의 자랑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바로 이런 점을 기념하기 위하여 국가 사적 제69호인 유천리 도요지 터에 전국 최대 규모의 청자박물관이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우아한 박물관의 건물 모습이었다. 푸른 빛깔에 청자찻잔 형태를 띤 전시관은 정말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박물관은 실내만 5,610㎡로 전시동, 체험동으로 나뉘어 있고 야외에는 사적 공원을 갖추고 있었다. 전시실에는 유천리와 우동리, 신복리, 진서리 일대의 부안 지역 출토품들 외에도 흑유자기, 도기, 기와 등 다양한 유물들과 조선시대의 분청자, 백자들도 다수 전시되어 있었다. 2층 청자역사실을 돌며 학예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시간은 재미와 보람이 넘쳤다. 청자의 발생에서 쇠퇴까지의 변천 과정, 청자의 제작 방법, 가마의 내부 구조, 부안 도요지의 특징 등에 대한 생생한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청자를 만들던 분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 감동이 온몸에 넘쳤다. 흥미로운 해설과 그 시대의 역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부안 상감청자의 세계적인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청자명품실에서 만난 상감청자들은 내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명품들을 보는 순간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명품 상감청자는 우아한 곡선미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유물은 청자 양각 용무늬 벼루였다. 용무늬는 왕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 벼루는 왕을 위한 벼루로 추정이 된다고 한다. 벼루의 조형미는 정말 뛰어났으며 이러한 작품은 전 세계에 다시없다고 하셔서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선생님의 말씀 중에 “청자의 색인 비색은 자연의 색을 가장 잘 나타낸 색이고, 맑은 하늘의 색”이라고 하시던 설명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중국에서조차 탐을 냈다는 비취색 청자가 우리 부안에서 만들어졌다니 어깨가 으쓱해졌다. 이번 청자박물관의 답사로 인해 우리 부안 상감청자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임을 알게 되어 자랑스러웠고, 선조들의 위대함을 몸소 느낄 수 있어서 더욱 뿌듯했다. 다음 탐방지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체험동을 미처 돌아보지 못한 채 박물관을 나와야 했고, 나는 서운한 마음을 달래며 곧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내 고장의 청자박물관이 많은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게 되기를 기대하며 하늘을 올려보니 문득 청자를 닮은 눈부신 비취색이 뭉클하게 가슴을 적셔왔다.


저작권자 부안서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