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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박상훈칼럼-청출어람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0.09.18 22:27 수정 2010.09.18 10:36

ⓒ 디지털 부안일보
내 신랑이 학원을 할 때 가르쳤던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어 찾아 왔다. 여자아이 둘, 남자아이 둘, 무두가 바르고 예쁘게 잘 자라서 너무나 감격했고 자랑스러워 보였다. 우리 신랑은 가끔씩 이런 말을 했다. “이놈들 나중에 어른이 된다면 나 보러 올까?” 하고 “에이 설마?” 하면서도 “찾아오면 제자들하고 소주나 한잔 해야지!” 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생각이 현실로 다가 왔다. 학교도 아니고 초등학교시절에 다닌 학원선생님을 성인(?)이 되어 찾아온다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기에 너무 감격스러웠다. 같이 식사하며 맥주한잔 곁들이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와!! 이놈들 많이 컸구나. 몸만이 아니라 생각도 많이 컸구나. 나보다 낫구나’하는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남자아이들은 군대를 간다며 휴가 때 꼭 찾아 온다한다. 여자아이들은 유학간다하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보다 훨 나은 사람이 될거라하고 또 오겠다하며 헤어졌다. 며칠 전 군대 간 제자가 전화가 왔다. 잘 생활하고 있다고 휴가 때 멋진 모습으로 찾아 가겠다고……. 문뜩 청출어람이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청출어람, 이청어람’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푸른색이 쪽보다 더 진하다는 이야기다. 흔히 제자가 스승보다 낮다고 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어느 분야든 장인은 있는 법이며 전수자들은 자신의 스승을 능가하려고 노력한다. 학생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도 당연히 스승이나 선배를  능가하겠다는 생각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더 나은 배움을 가지기 위해 더 좋은 교육을 받아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많은 문명 문화혜택을 받게 하고자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하고 배움을 갖는다. 인간의 수명은 고작 100년도 안되고 죽음이 언제 다가올지 모르지만, 교육이라 함은 죽는 그 순간까지 이어지는 것이며, 사회교육은 늘 필요한 것이다. 비단 사람뿐 아니라 모든 것들이 과거보단 현재가 낫고 현재보단 미래가 더 나아야 한다. 이것 또한 청출어람이다. 최선을 다해 선조들이나 선배들의 기록을 깨고, 더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청출어람 이청어람에 부응하는 것일게다. 지금 내가 가르치고 있는 우리 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훗날 건장한 어른이 되어 찾아오기를 사뭇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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