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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 가족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0.05.15 11:07 수정 2010.05.15 11:09

 
↑↑ 조덕연 서림신문객원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가족이란 한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집단이다. 일반적으로 혼인 관계로 맺어진 부부와 혈연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자녀로 구성된다. 가족은 이익의 관계를 떠난 애정적인 혈연 집단 이며 같은 장소에서 가정을 이루어 생활하는 집단이자 고유한 가풍을 갖는 집단이다. 인간은 가족생활을 통하여 인간의 기본적 인성을 쌓게 되므로 가정은 인간 발달의 근원이 되어왔다. 과거 에는 요즘과 달리 가족간의 관계가 사회생활 에도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였다. 과거의 가족은 기능이 지금보다 훨씬 강력했고 가족의 규모 도 매우커서 대가족 제도가 보편적 이었으며 가족간의 왕래도 잦았다. 우리는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아제 삼촌과 형제들 간의 관계를 통하여 인간관계를 터득 하게 되고 소속감과 안정감을 지니게 되었다. 가족이 한 인간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친 것이다. 가족은 개인의 사회화 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집단이며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수 있는 터전이 바로 가족이 모여사는 가정 이었기에 사회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엇갈린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게 우리는 흔히 가정교육이 잘못된 사람이라 지칭해왔다. 가정의 기능은 가족 구성원으로 하여금 안정감과 소속감 그리고 자신이 하나의 인간으로 수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적절한 환경을 제공 하는데 있다. 그러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는 극단적인 개인주의 팽배로 핵 가족마저 해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 홀로 살아가는 이들이 늘어감에 따라 개인이 실패할 경우 의지 할수 있는 든든한 언덕을 상실한 것이다. 이로인해 비행 청소년이 늘고 노인문제가 심각해지고 이혼이 늘어가는 것을보면 가족의 기능을 깊이 새겨 볼때인듯 싶다. 어렸을 때 내가살던 동네에 아주 금실이 좋은 노부부가 생각난다. 호암 할머니 댁이다. 할아버지는 선비 타입으로 인품을 갖추셨고 할머니는 인자한 어머니로 기억에 남는다. 할머니 댁에는 언제나 정이 흐르고 평화로웠으나 흠이하나 있었다면 후손이 없는것이다. 할머니 댁에는 강아지가 한 마리 있다. 이름은 노랭이었다. 노랭이는 손이없는 할머니 댁에 자식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부엌에서 일할때에는 할머니의 말벗이 되었고 우물길이나 논 밭길에는 항상 동행이었기에 노부부는 행복했었던 기억이 있다. 할아버지가 외출에서 늦어질때면 마을 어귀에서 기다리다가 할아버지와 함께오는 딱부러진 효자 노랭이가 새삼 기억에 떠오른다. 할머니 댁의 노랭이는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를 넘어 가족 관계를 형성하여 행복한 순간을 누렸던 것같다. 우리집에 있었던 외손녀 이야기다. 이름은 ‘소이’이다. 엄마 아빠가 직장에 나가니 소이는 우리 부부의 몫이었다. 귀엽게 잘자라던 소이가 어느 날 평소에 하지않던 고집을 부린다. 성격이 난폭해 지는듯 하여 버릇을 고치려고 꾸짖으며 밀어내니 소이는 눈치를 보며 엉덩이를 나의 무릎 위로 밀어 올린다. 밀어내면 들어오고 밀어내면 들어오고 태어나 30개월을 갓 넘어 할아버지라는 소리를 못하고 ‘하자’로 표현하는 애가 엉덩이를 나의 무릎 위에 올려놓으며 하는말이 “하자, 화내지마!!! 우리는 가족이니까”이다. 나는 어린애한테 감동 받는다. 어디서 저런 영특한 생각이 나왔을까. 어른이 어린이한테 배우는 중이다. 그래 우리는 가족이다. 사랑과 헌신이 따라야만이 좋은 가정을 이룰수 있는것이다. 2년간을 함께살다 제 부모 곁으로 간지 두달째다. 오늘 따라 소이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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