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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장세형기고-나누미근농장학재단과 김병호 회장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09.08.26 10:04 수정 2009.08.26 10:13

↑↑ 장 세 형 전 부안군산림조합장
ⓒ 디지털 부안일보
오랜만에 우리 부안군에 훈훈한 감동의 미담이 전해졌다. 우리군 보안면 출신 기업인 김병호(서전농원 대표)씨가 KAIST에 300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부안군의 한 사람으로 군민의 자긍심과 부안군의 위상을 높여준 김병호회장께 깊은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 평생을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해서 모은 피와 땀이 곁들인 전 재산을 아무런 조건 없이 쾌척하였단다. 부안군에도 김 회장의 숭고한 뜻이 담긴 장학재단이 있는 것으로 안다. 바로 ‘나누미 근농 장학재단’이 그것이다. 김 회장은 나누미 근농 장학재단 설립에 기초를 닦는 크게 일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해들은 예기로는 부안군에서 나누미 장학재단을 설립하려고 할 때 제일먼저 3억 원을 쾌척한 사람이 김 회장이라 한다. 이후 부안군의 열악한 사정을 전해들은 김 회장은 사저를 매각하여 7억 원을 더 보태 주시기도 하였단다. 그리하여 부안군은 김 회장의 뜻을 기려 나누미 장학재단에 김 회장의 아호인 ‘근농’을 붙여 ‘나누미 근농 장학재단’으로 재단 명칭을 개칭했다고 한다. 이런 훈훈한 감동이 전해오는데 한편으론 왠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느낌이 든다. ‘나누미 근농 장학재단’ 자금이 초기에는 순조롭게 모아지더니 언젠가부터 전혀 진척이 없이 오히려 장학금지원 등으로 자금이 축나고 있는 것 같아 “김 회장이 KAIST에 쾌척한 장학금에서 수십억 원만 부안군에 배려했으면 좋았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더욱 가슴을 메이게 한다. 이는 우리가 스스로 나태한 데에서 오는 자책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얼마 전 지병으로 큰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때 장학재단 임직원이 김 회장에게 수시로 달려가 진심이 묻어나는 마음으로 쾌유를 빌고 머리 조아렸으면 아마 수십억은 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배는 떠나가 버렸고, 이제라도 우리고장 출신의 큰 어른이 후진 양성을 위해 평생 모은 전 재산을 KAIST에 헌납하여 군민의 위상을 드높였으니 그 정도로 위안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다시 한 번 김병호 회장의 큰 용기와 나눔의 실천에 감사한 마음 전하며, 여생 건강과 행운이 항상 그에게 함께하길 하느님께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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