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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대담 / 인물

이성기/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장

이석기 기자 입력 2025.05.14 11:13 수정 2025.05.19 11:17

전국 시군 자치단체중 인구 소멸지역 앞 순위에 놓여있는 부안군의 경우 귀농귀촌협의회의 활동이 그 어느 단체보다 중요하다.

이런때에 최근 집행부와 회원간 불협화음으로 부안군민의 관심을 모았던 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가 지난 51일 총회에서 제6기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제12회 마실축제에서의 자원봉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서림신문에서는 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이하 협의회) 활성화를 위한 새 수장인 이성기 협의회장을 독자와 만남에 초대, 앞으로의 협의회 사업과 귀농 귀촌에 대해 이모저모를 들어본다.<편집자 글>

 

-대담 : 이석기/부안서림신문 대표-

 

먼저 부안군민과 서림신문 독자여러분에게 간단한 인사와 함께 본인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에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 주시는 부안군민과 서림신문 독자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가 지난 몇 달 동안 잠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원들의 슬기로운 대처로 문제들이 다 잘 해결되었습니다. 제가 과거 행정에서 일했던 만큼 그 경험을 바탕으로 부안군에 정착한 귀농귀촌인의 어려움을 돕고 회원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는 조직이 되도록 온전히 봉사의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부안 지역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부안에서 나서 자랐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서울로 진학하게 되어 직장도 서울에서 다니게 되면서 서울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고향을 놓지 않고 살았습니다. 일례로 인터넷이 대중들에게 막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인 1990년대 초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터넷에서 이메일을 만들 때 그 아이디를 부안아이(buanai)’라고 사용하기 시작했을 만큼 부안을 생각하는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여동생도 부안 사람과 결혼해서 살고 있고 어릴 적 친구들과의 정기적인 모임도 지속되었기에 은퇴를 한 이후에는 부안에서 살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현재 부안 귀농귀촌 인구는 어느 정도 되나요?

 

현재 부안의 귀농귀촌 인구에 대한 통계를 농업기술센터에 확인해 본 결과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과거 10년간 약 12,0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협의회에 가입한 회원은 600여 명이며 매년 연회비를 납부하여 투표권을 가진 정회원은 270여 명입니다.

 

협의회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요?

 

협의회는 부안군에 정착한 귀농귀촌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회원들 상호 간 교류와 친목 도모를 통해 부안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협의회는 부안군으로부터 부안군귀농귀촌지원센터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각종 귀농귀촌에 필요한 교육과 상담을 시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정보와 임시 주거 공간 제공 등 부안군으로의 정착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정면 단위로 지회를 운영하면서 회원 상호 간에 모임을 갖고 정보를 나누고 친목 도모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월 회원 전체가 모이는 월례 회의와 각종 동아리 활동을 통해 회원 상호 간의 정보교류 및 친목을 다지고 있습니다.

 

회장께서 맡고 계신 역할과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

 

제가 이번에 직을 맡은 협의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입니다. 회장은 협의회를 대표하여 직무를 수행하며 총회와 임원 회의의 의장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또한 부안군귀농귀촌지원센터장을 겸임하여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 모든 일들을 오로지 부안군 귀농귀촌 회원들을 위해 봉사의 정신으로 수행하게 됩니다.

20141월 우리 협의회가 설립된 이래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회원 수도 많지 않아 서로 의지하고 정으로 뭉쳐 협의회를 이끌어 나아갔지만, 현재는 600여 명의 회원을 가진 큰 조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의 마련된 정관 등에서 다소간의 문제가 노출되었고 부작용이 야기 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이 덩치에 맞는 정관의 마련과 운영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안으로의 귀농 전에 서울시에서 행정공무원으로 34년을 재직한 바 있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시점에 맞는 아니, 더 나아가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정관을 정비하고 조직을 운영하는 기틀을 다져 놓고 싶습니다.

 

부안에서 귀농귀촌을 하면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인가요?

 

부안으로 안착한 귀농귀촌인들 중에는 부안에 놀러 왔다가 부안의 산, , 바다의 매력에 푹 빠져 눌러앉았다고 이야기하는 회원도 있고 변산의 노을에 반하여 부안에 귀농귀촌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회원들이 다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회원들은 고향으로의 귀향을 이야기합니다.

귀농귀촌에 있어 부안의 자연환경이 주는 매력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한데 사실 이외에는 정책적으로 부족하고 아쉬운 면이 다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협의회가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제안들을 마련하여 행정에 건의도 하고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기도 함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귀농귀촌인들이 부안으로 올 수 있도록 기여하는 협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귀농귀촌을 하면서 회원들이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힘들어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정착에 필요한 주거를 확보인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빈집들이 많지만 정작 부안에 정착을 위해 집을 구하는 귀농인들에게는 집 구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앞으로 부안군으로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려면 이점을 고려하여 정책을 펴나가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귀농 초기 가장 도움이 되었던 제도나 지원은 무엇이었나요?

 

귀농 초기 부안 정착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저에게는 교육이었습니다. 도시민을 위한 도시민 귀농교육을 통해 부안의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들을 접하게 되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정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부안군이나 전라북도, 정부에서 제공하는 주요 귀농귀촌 지원정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현재 정부와 전북자치도에서 제공하는 주요 귀농귀촌 지원정책은 창업자금 및 주택 구입을 위한 지원사업, 융자사업 등이 가장 큰 지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안군에서 제공하는 군 자체 사업으로는 귀농인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 귀농인 중소형 농기계지원, 귀농인 소규모 비닐하우스 지원, 귀농귀촌인 이사비 지원, 귀농인 정착 자금지원 등이 있습니다.

 

지원정책이나 제도에서 보완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부안에 정착함에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주거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많은 정책이 귀촌인 보다는 귀농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귀촌인들이 훨씬 많으며 이들이 부안군의 인구증대나 외지인들을 부안으로 오게 하는데 더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귀농인들에 대한 정책 지원만큼 귀촌인들에게도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존 주민들과의 관계 형성은 어땠나요?

 

일부 귀농귀촌인과 기존 주민들과의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도시민과 지역민의 생활방식에 따른 의식의 차이가 이러한 갈등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귀농귀촌 교육에서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교육을 많이 하고 있기에 요즈음은 조금씩 나아져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도 귀농귀촌인 지원사업 중의 하나로 시행되고 있는 마을환영회 지원사업에 다녀왔는데요, 귀농인이 마을 사람들과 잘 융화되어 지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듯이 대다수의 귀농귀촌인은 지역민들과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인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이곳 시골은 도시와 달리 인구수도 적고 일상생활이 단순하기에 지역에 들어온 외지인은 큰 관심을 받게 됩니다. 알게 모르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만큼 초기에 지역민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무언가를 잘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사 하나만 잘해도 됩니다. 평소 집을 깨끗하게 가꾸고 눈이 올 때 집앞 뿐만 아니라 마을을 위해 눈을 치워주는 일과 같이 주민들에게 호의적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지역민들과 융화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인정받으면 주민들은 정말 많은 것들을 내어줍니다.

 

귀농귀촌을 고려하는 분들께 조언해주신다면요?

 

우선 먼저 교육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막연히 생각하던 것들이 아주 구체화시켜 주는 것이 교육입니다. 서울 방배동에는 전라북도와 부안군이 운영하는 수도권귀농학교(전북농업촌종합지원센터 귀농귀촌부 서울사무소)가 있고 부안에서도 귀농 체험학교가 매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봄으로써 미리 지역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를 적극 활용하시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우리 부안은 산과 들과 바다가 다 있어 자연이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부안군으로 오십시오. 전국에서 손꼽히게 잘 운영되고 있는 11년의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협의회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오늘의 대담이 부안군 귀농귀촌인과 귀농귀촌을 준비하고 있는 도시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나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으시면 이 자리를 빌려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협의회가 다소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지만, 회원들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새로운 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협의회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던 부정적인 면이 있었다면 이제는 거두어 주시고 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부안군 귀농귀촌인의 길라잡이가 되고 부안군 귀농귀촌 정책을 선도할 수 있는 멋진 협의회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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