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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은 영
부안여고 2년 |
ⓒ 디지털 부안일보 |
정말 가슴 벅찬 7박8일이었다. 헤어질 때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느라 이를 악물어야 했다. 지난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펼쳐진 ‘제8회 2009 국제한민족캠프’는 큰 아쉬움을 남긴 채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한민족청소년의 새로운 이미지 창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에는 미국, 캐나다 등 12개국에서 해외교포청소년 47명과 전국 12개시․도에서 국내청소년 68명이 참여했다. 처음에는 모두들 어색했지만, 모둠활동, 관계형성놀이 등이 진행되면서 우리는 빠르게 하나가 되어갔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며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독립기념관에서 우리는 숱한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를 새롭게 만났다. 선열들께 새삼 감사하며 민족정신과 국가관을 투철하게 다진 소중한 기회였다.
김천옛날솜씨마을에서 이틀을 머물며 우리는 민족의 아름다운 전통을 새롭게 익히기도 하였다. 냇물이 흐르고 매미소리가 우렁찬 농촌 마을에서 우리는 계란 꾸러미를 만들고, 송편과 두부를 빚고, 오목이나 널뛰기 등 전통놀이도 즐겼다. 수련원으로 돌아와서 판소리, 모둠북, 국궁 활동, 한지제작 등을 직접 체험할 때 흥이 절로 나는 것을 보며 우리 몸에는 역시 한민족의 피가 진하게 흐르는 것을 느꼈다.
캠프 기간 동안에 백석대 교수님의 ‘한민족 청소년의 글로벌리더십’ 강연은 특히 가슴에 깊이 남는다. 다문화사회, 국경혁명사회, 지식기반사회에서 글로벌리더의 조건 등을 설명하시면서 교수님께서는 먼 바다로 나갔다가 알을 낳으러 다시 강의 상류로 돌아오는 ‘연어의 일생’을 말씀하셨다. 해외에서 온 친구들은 연어의 귀소본능을 보며 고국의 소중함을 느꼈겠지만, 국내의 우리들은 개척정신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다시 고국을 찾는 아름다운 모습보다 더 소중한 것은 한민족의 명예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먼 바다까지 나갈 줄 아는 글로벌 비전이며, 바로 우리들에게 그런 태도가 참 절실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마지막 날의 ‘한민족 청소년의 밤’에는 모두들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춤, 노래, 뮤지컬, 패러디 등을 선보였다. 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모둠별로 쫑파티를 하고, 다음날 헤어질 것을 생각하며 친구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 드디어 수료식 날, 우리는 그동안의 활동 영상을 보며 우정을 다졌고, 훗날의 아름다운 만남을 기약하며 눈물을 흘렸다.
해외에서 살면서 고국을 잊지 않은 친구들에게 수련회 기간 내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항상 긍지 속에 최선을 다하는 한민족 청소년들이 되자고 다짐했다. 한핏줄을 이어받았다는 것, 함께 가꾸어 나가야 미래가 있다는 것을 모두의 가슴에 굳게 새기는 뜻 깊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