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부안의 딸 고미영 '다울라기리'도 정복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09.06.15 17:57 수정 2009.06.15 06:17

한시즌 3봉 연속등정은 세계최초

ⓒ 디지털 부안일보
 
↑↑ 산악인 고미영
ⓒ 디지털 부안일보 
최근 온통 신문방송 뉴스와 TV다큐를 장식하고 있는 부안의 딸 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의 고미영씨가 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해발 8167m) 정상에 무산소 등정, 화제가 되고있다. 고 씨는 지난달 1일 세계 5위봉 마칼루(8,463m), 지난달 18일 세계 3위봉 칸첸중가(8,586m)에 오른 데 이어 올해 등정을 시작한지 40일 만에 3번째로 8,000m급을 정복했다. 이로써 고씨는 고산등반을 시작한 첫해인 2006년 봄 에베레스트 등정에 실패한 것을 제외하면 신의 허락없이 등정할수 업ㅅ다는 세계 8,000m 이상 14개 봉우리 중 4년동안 연속 10개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 디지털 부안일보
히말라야는 기후가 혹독해 1년중 여름과 겨울엔 제외하고 4~6월의 봄시즌, 9~10월의 가을시즌에 등반할 수 있는데 고씨는 올해 봄시즌에만 3곳을 연달아 오른 것이다. 부안의 딸 고씨는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8,000m급 14좌를 모두 오르는 것이 목표이다"라며 "세계 최초 한 시즌 8,000m 3개봉 연속 등정은 그 과정에서 얻은 또 하나의 역사적 기록이다"고 밝혔다. 고 씨는 또 2006년 10월 초오유 등정 이래 만 3년도 안 돼 8,000m급 10개봉에 등정하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고 씨는 지난 3일 베이스캠프를 출발, 6일 마지막 '캠프3'에 도착한 뒤 7일 정상에 도전했으나 바람이 거세고 눈이 많아 후퇴했다. 그는 8일 재도전해 17시간을 오른 끝에 다울라기리에 올랐다. 그는 "무척 힘든 등반이었지만 세계 최초 한 시즌 3개봉 등정 기록을 세워 기쁘다"며 "항상 함께하는 김재수 대장과 셀파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격려 덕분"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세계 14좌 완등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여성 산악인은 고씨와 오은선씨(블랙야크). 오씨는 현재 11곳에 올랐으며 이번에 고씨는 그 차이를 1곳으로 줄였다. 다울라기리는 네팔 히말라야 가장 서쪽에 있으며 그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하얀(Dhavala) 산(Giri)'이라는 뜻이다. 고씨는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오는 19일 파키스탄으로 이동, 세계9위봉인 낭가파르바트(8,125m) 등정에 도전한다.
 
ⓒ 디지털 부안일보 
한편 네팔 고산족 셰르파 여성처럼 강인하다고 하여 ‘셰르파니’라 불리기도 했던 고씨는 1967년 우리고장 하서면 청호리에서 고재은씨의 2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나 고 1때까지 부안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학교까지 꼬박 30~40분 걸어 다녀야 했던 이때 기본 체력이 갖춰진 것 같다고 한다. 인성여고 졸업 후 공무원 생활을 하던 1989년 우연히 암벽에 입문, 코오롱등산학교 암벽반도 나왔다. 휴일에 자연암장만 찾는 정도로는 암벽 실력을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한 고씨는 실내암장을 찾아 오르기 시작,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68kg이나 나갔던 체중이 20kg이나 줄었다고 한다. 결국 1997년 서른 살 때 고씨는 12년간 해온 공무원 생활을 접고 프로 클라이머로 변신했다. 이에앞서 고씨는 1992년 프랑스 유수의 등산학교로 유학을 떠나 1년여 클라이밍 훈련 후 돌아왔다. 이후 고미영이 스포츠클라이밍 분야에서 쌓은 경력은 화려하다.
ⓒ 디지털 부안일보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전국선수권대회 9연패, 1997년~2003년 아시아 선수권 6연패, 1998년 월드 X게임 준우승, 1999년 프랑스 베상송 월드컵 4위, 2000년 미국 유타주 5.13d/14a(캅킬러) 여성 초등, 2002년 아이스클라이밍 세계선수권 4위 등 발군의 기량을 보여왔다. 공무원을 그만두면서 프로로 승부를 걸겠다던 고씨의 장담한 대로 먹고 살 만큼은 클라이밍을 통해 벌었다. 1998년 당시 고씨가 외국 대회에서 받은 상금만 총 2만달러가 넘었다. 국제대회에서 만나 친하게 된 외국 클라이머들은 고씨를 두고 ‘멘틀 스트롱(Mental Strong)’이라 부른다. 언제나 여유롭고 시합 때도 남달리 차분했기 때문이다. 늘 단전호흡과 요가를 해왔다고 한다. 부안의 딸 고씨는 오늘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있다.
ⓒ 디지털 부안일보


저작권자 부안서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