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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이석기칼럼-새해의 아름다운 꿈 함께 꾸자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09.01.20 12:02 수정 2009.01.20 12:08

↑↑ 이석기 부안서림신문 대표
ⓒ 디지털 부안일보
민족 고유의 대 명절인 설날이다. 모두에게 설날이란 설레임의 시작이다. 그 설레임에는 새해의 꿈이 있기 때문이요, 새해엔 지금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 일게다. 경제가 어려워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어려웠던 지난날을 회고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인도하는 그런 자리가 설날에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이같은 덧없는 복된 자리가, 설날이란 명절이 우리에게 주는 값진 선물 일게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이같은 명절이 주는 복된 자리를, 복된 선물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게 하곤 한다. 옆집의 온 가족이 모여 터트리는 환한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올 때 이를 부러워해야만 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설날은 남들과 다르다. 종종 우리는 주위에서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쉽게 듣는다. 그냥 지나치는 듯 하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들에게 뼈아픈 말 못하는 갖가지 이유의 속사정이 있을게다. 남은 음식이 태산을 이룰 정도로 음식쓰레기통을 가득 채우는데도 명절아침 끼니를 걱정해야만 하는 이웃들도 있을게다. 60~80년대만 해도 가난한 사람이 눈에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만 해도 우리네 어머니들이 식량이 없어 이웃집으로 바가지를 들고 쌀을 꾸러 다니곤 했다. 따라서 동네 누구누구 집에 식량이 떨어졌는지를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고 또 알고 있다. 그러나 경제사정이 좋아지고 의복이 좋아지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눈에 띠질 않는다. 이는 가난한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돈 1만원만 있어도 열대여섯 봉의 라면을 살 수 있고, 이정도 라면이라면 굳이 남의 집으로 식량은 꾸러 다니지 않아도 우선 버틸수 있음에 따라 주위의 어려운 이웃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를 두고 “요즘 같은 세상에 굶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쉽사리 말을 던지지만 이는 주위를 둘러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일뿐이다. 민족고유의 대명절인 설날이다. 설날에, 남의 집 설날을 부러워하며 쓸쓸히 명절을 보내는 이웃은 없는지 주위를 둘러 볼 때가 아닌가싶다. 복된 명절을 ‘나’만 아닌 ‘우리’라는 테두리에서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작은 배려가 다시 더 큰 복으로 나에게 되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같은 새해의 시작이 있을 때 ‘나’의 꿈과 희망이 ‘우리’의 꿈과 희망으로 더 크게 이루어져 공생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들과 함께 더 큰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갖는 기축년을 맞이하자. 대학교수이자 수필가였던 전혜린은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글에서 “아름다운 꿈을 꿀수 있는 특권이야 말로 새해가 주는 선물”이라고 적고 있다. 아름다운 꿈을 꿀수 있는 특권이야말로 언제나 새해가 우리에게 주는 아마 유일의 선물이 아닐까. 기축년 설날에는 아름다운 꿈을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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