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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부안일보 | |
우리고장 줄포 출신으로 11세때 상경해 서울에서 살고있는 김진근씨의 훈훈한 미담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고있다.
특히 아시아경제의 박종일기자는 김씨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전해 부안출신 향우들을 자랑스럽게 하고있다.
아시아경제는 서울 중구 신당1동 보일러 설비업체 동양건축의 김진근 사장은 올 겨울 유난히 바빴다고 전했다.
김씨는 혹한에 얼어터진 혼자 사는 노인들의 보일러를 무료 수리 해주러 다니느라 본업이 지장 받을 정도다.
오랜만의 한파가 닥친 지난달 6일 새벽 1시에는 보일러가 망가져 추워죽겠다는 한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오토바이에 장비를 챙겨 싣고 달려간 적도 있었다.
할아버지네 보일러가 실외에 있어 어는 손을 녹여가며 일하느라 수리는 아침 6시가 돼서야 끝났다.
“돈, 돈 하며 살아봐야 얼마나 더 벌겠어요. 남들보다 하루 늦게 태어난 셈 치지요”
김씨의 보일러 자원봉사는 지난 96년 처음 시작됐다.
독거노인들의 거처를 돌봐주던 중구청 자원봉사대가 보일러 기술자를 물색하다 찾은 이가 당시 한국열관리사시공협회 중구지회 총무였던 김씨였다.
지금은 전국보일러시설협회 종로중구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2년여 자원봉사를 하다가 98년부터는 아예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가스보일러, 파이프, 물주머니 등 부품을 구입할 때도 여분을 둬 더 구입하고, 자기 휴대폰 번호를 독거노인들에게 돌렸다.
그래서 지금까지 고치거나 새로 해준 설비가 모두 530여건.
“언젠가는 한 할아버지가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나도 보일러 좀 해줘!’하고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솔직히 조금 떨떠름한 기분으로 현장에 갔더니 하반신이 없는 노인이 2평도 안되는 단칸 냉방에 혼자 살고 계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11세 때 부안군 줄포에서 혼자 상경한 김씨는 젊었을 적 국수집 배달, 공사장 막일 등 안해 본 일이 없었다.
지금도 아내와 남매에게 호의호식 못시켜 줘 미안할 뿐이라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부자라는 게 그의 자랑이다.
아들은 명문대를 나와 국내 최고 포털업체에서 일하고 있고,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다닌 딸은 석사학위 취득 후 문화재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런 김씨가 요즘 투잡을 하고 있다.
바로 한양중학교 자원봉사 동아리 회원들의 후원자가 된 것이다.
아들의 중학교 담임이었던 이해종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지난해부터 동아리 회원 63명의 자원봉사 후원 역할을 맡고 있다.
틈나는 대로 자원봉사를 나간 김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지난해부터 한부모 가정이나 홀로 어르신 등 어렵게 사는 가정에 연탄 배달 자원봉사를 실시했다.
편안하게 살아온 아이들에게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들의 작은 힘이 하나로 모이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지난 2007년 자원봉사 동아리 회원 25명과 5가구에 200장씩 전달한데 이어 지난달 20일에도 자원봉사 동아리 회원 35명과 함께 5가구에 연탄 1000장을 배달했다.
45만원 상당의 연탄 1000장 값은 모두 김씨가 댔다.
김씨는 “처음에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연탄 배달이 끝난 후에는 땀방울을 흘리며 함박웃음을 짓더라”며 “이렇게 조금씩 나누면서 사니 마음도 편하고 일도 더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아시아경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