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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훈/알파벳어린이집 원장 |
ⓒ 디지털 부안일보 |
셀폰(핸드폰)에서 울리는 모닝벨소리가 나의 아침잠을 깨운다. 소근 소근 자고 있는 아들의 얼굴을 보며 안이해진 마음을 다시 한 번 고쳐 가다듬는다.
어제의 하루가 오늘의 하루가 되고 오늘의 하루가 내일의 하루가 되는 나에게 아이들은 어제의 미래가 오늘이고, 오늘의 미래가 내일이고, 내일의 미래가 또한 오늘이더란 것을 깨닫게 해준다.
오늘은 어제에 대한 반성이고 내일에 대한 준비이다. 아이들과의 어제, 아이들과의 내일, 아이들과의 미래를 함께 하기 위해 난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할 오늘을 열심히 준비하고 시작한다.
아이들과의 어우러진 생활은 어른들과의 어우러진 생활과는 사뭇 다르다.
5살배기가 울고 있었다. 난
“왜 울고 있는 거니?”
하며 물어보았더니 옆에 앉은 친구가 때렸단다. 옆 친구에게
“어떻게 때렸는데 그러니?”
하고 물어보니 다른 친구가 한쪽 손바닥을 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보로요!”
한참을 생각하고 한참을 웃었다. 손바닥이 아닌 ‘가위, 바위, 보’중에서 ‘보’로 때렸단다. 순수하고 재치 있는 표현력에 난 놀라고 말았다. 나는 이런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희망을 보았다.
어찌 이런 맑고 순수한 아이들을 미워할 수 있을까, 사랑을 다주어도 모자랄 판에 말이다.
동시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엄마가 왜 좋아?”
“그냥”
내 소중한 아이들을 사랑한다. 또 그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 직업을 사랑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또 다른 어버이이고 어른들의 미래이다.
자라나는 우리 미래들에게 맑고 건강한 몸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는 불철주야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미래들에게 이런 말을 매일 반복해서 해주면 어떨까?
“너는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넌 꼭 그렇게 될 거야. 넌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아이다.” 라고.
왜 그러는지 물어 본다면 이유가 없다.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왜 사랑하냐구?
“그냥” 아니
“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