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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임병록칼럼- 내 가족처럼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08.07.23 16:07 수정 2008.07.23 12:54

↑↑ 임병록/희망교회 목사
ⓒ 디지털 부안일보
어느 곳에 “손님을 내 가족처럼 모십니다”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매우 다정하며 희망을 주는 글이다. 모든 사람을 가족처럼 대할 때 매우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모든 노인들을 내 부모님같이 모시고 모든 젊은이들을 내 형제 자매로 여겨 사랑하고 모든 청소년들을 내 자손들처럼 돌봐줄 때 평안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문화는 철저한 가족중심의 문화를 형성해 왔다. 한국인의 예절 가운데서 가장 중시한 예절이 있다면 그것은 가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전통문화는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끈끈한 가족의 유대관계를 형성하였다. 또 가족에서 느끼는 이런 정겨운 에너지를 갖고 한국인의 창조성과 근면성을 발달시켜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족관계는 어머님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시부모님을 친부모님처럼 섬기고 남편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중에도 대주로 섬기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력하시고 자녀들의 장래를 위해 밀알처럼 희생하신 어머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한 어머니들이 줄어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가족관계가 점점 약화되어가고 가족이 해체되는 것을 볼 때 매우 마음 아프고 서글프며 장래가 걱정이 된다. 부모님이 가족의 순서에서 5위에 속한다고 한다. 부부, 자녀, 애완견, 파출부 다음에 부모라고 한다. 또한 자녀들을 양육해야 할 책임을 가볍게 져버리고 방임하고 있다. 부부관계도 혼인식 때 맺은 서약을 쉽게 파기해 버린다. 이렇게 가족관계가 약화되어가고 가정이 파괴된다면 자신이나 사회가 행복할 수 없다. 우리민족의 문화이며 우리민족의 저력인 가족을 사랑하고 가정을 지켜야한다. 나의 평안과 가족의 행복과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가족을 지켜야한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가족관이 넓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가족만이라는 편협한 자세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사랑으로 섬기며 살아가야한다. 오늘날 세계는 급속도로 지구촌화되어가고 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은 한 피 받은 아담의 후손으로 한 형제자매이다. 그런데 내 집, 내 핏줄, 내 가족만을 생각하다보니 매우 마음 아픈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된다. 어렵게 살아가는 노부모님들의 생활비를 지능적으로 강탈하고 어둔하고 약하다고 무시한다. 친부모님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 중년들에게 폭력을 행하고 사기를 치고 괴롭히는 일을 한다. 친형제자매라고 한다면 할 수 있을까? 청소년, 어린이들을 유괴하고 성폭행하고 불량식품을 판매한다. 친 자녀, 자손들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장애인들을 멸시하고 장애인들을 이용하여 갈취하는 일을 한다. 친 가족이라면 할 수 있을까? 가족은 핏줄만이 가족이 아니라 나와 같은 삶의 공간에서 역사의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이 다 가족이라고 생각하자. 가족관계를 넓혀 모든 사람을 내 부모님처럼 모시고 내형제자매처럼 사랑하고 내 자녀자손들처럼 돌봐주어야 하겠다. 특히 한국에 와서 다문화가족을 이루고 사는 외국인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도와주어야 하겠다. 우리는 한 가족이다.우리민족은 한 가족이다. 세계는 한 가족을 이룬 지구촌이다. 모든 사람을 내 가족처럼 모실 때 여기에 행복이 있고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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