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 1,460명…‘골든타임 4분’은 당신의 손끝에 달려 있습니다
2024년 한 해, 전북특별자치도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4대 중증환자는 총 5,349명이었습니다. 그중 심정지 환자는 1,460명, 전체의 약 27.3%에 해당합니다. 하루 평균 4명꼴로 누군가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한 셈입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한 가정의 부모, 자녀, 친구, 이웃의 절박한 생명의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심정지는 ‘골든타임’이라는 단어가 가장 절실하게 적용되는 응급상황입니다. 심장이 멈추고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단 4분 안에 심폐소생술(CPR)이나 제세동기(AED) 등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6분 이상 지나면 대부분의 환자는 생명을 되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평균 7~9분이 걸립니다. 즉,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골든타임이 지나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바로 최초 목격자인 ‘시민의 대응’입니다.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진짜 시작점은 바로 곁에 있는 당신의 손입니다.
실제로 전북특별자치도의 2024년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회복률은 14.7%, 2025년 상반기에는 15.8%로 상승했습니다. 전국 평균인 11.7%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이는 시민 CPR 참여와 소방 교육 활동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1,200여 명의 환자는 심장이 다시 뛰지 못한 채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시민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여전히 30%를 밑돌고, 공공장소에 설치된 제세동기(AED)도 실제 사용률은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단 몇 분의 주저함이 소중한 생명을 놓치게 할 수도 있는 현실입니다.
이제는 구조에 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119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에서 ‘내가 먼저 구조자가 되기’로.
심폐소생술은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공공기관과 학교, 지역 행사 등에서 시행되는 교육만 받아도 누구나 충분히 시행할 수 있으며, 119에 신고하면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방법을 안내해 줍니다. 많은 장소에는 제세동기(AED)가 비치되어 있고, 사용법도 매우 간단합니다.
중요한 건 한 번의 교육과 작은 용기입니다. 소방서는 시민 누구나 쉽게 심폐소생술(CPR)과 제세동기(AED)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 정기적인 참여만으로도 한 생명을 살리는 힘이 생깁니다.
심정지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가장 먼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구급대원이 아닌 곁에 있는 우리입니다. 전북에서 벌어진 1,460건의 심정지 현장.
그중 200여 명은 누군가의 빠른 판단과 행동으로 삶을 되찾았습니다.
이제, 그다음 기적은 당신의 손끝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