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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관료주의가 막아버린 솔섬 가는 길

이석기 기자 입력 2024.09.12 18:07 수정 2024.09.12 18:10

 
↑↑ 이 석 기 부안서림신문 대표
ⓒ 부안서림신문 
우리고장 부안에는 해안 관광상품으로 단단히 한몫을 하고있는 솔섬이 있다.

변산면 도청리 수락마을 앞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학생해양수련원 건너편에 자리한 솔섬은 연중 관광객과 노을 사진을 찍기위해 찾는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이곳 솔섬은 학생해양수련 정문을 통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학생해양수련원이 정문에 차량통제 시스템인 차단봉을 설치하고 상시 차량을 통제하고 있어 방문객들로부터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학생해양수련원이 들어선 이후 30여년 동안 누구나 이렇다할 통제없이 솔섬을 드나들던 길을 막아버린 것이다.

물론 차단시설이 설치된 입구에 주차시설이 없는건 아니다.

또 걸어서 가는길이 그리 먼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관광객이나, 무거운 장비를 옮겨야 하는 사진 작가들에게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수련 시설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것을 모르는바 아니다.

이곳에서 수련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땅한 차량통제 시설인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수련생의 이용이 없는 날까지도 관광객들의 차량을 통제한다는데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관광객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학생들의 수련기간에도 직원들의 차량은 자동 차량번호 인식시스템으로 차단봉이 열려 수련원 중앙에 있는 원내 주차장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광객들은, “관광객의 차량은 사고위험이 크고 직원들의 차량은 사고위험이 없는것이냐고 묻고 이는 관료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며 학생들의 수련기간에는 차단봉 시스템이 아닌 아예 모든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바리케이드를 설치해야 마땅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해양수련원이 차단봉을 설치한 솔섬 가는길은 수백년 전부터 앞마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오가는 생명의 길이었다.

솔섬 앞에서 나오는 각종 어패류를 채취하고, 고기잡이 어선을 정박해 두던 곳이었는가 하면. 어린아이들의 놀이터였다.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고장 읍면마다 두서너 개씩의 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은 이농현상과 인구감소로 학생까지 크게줄어 면 단위 지역의 경우 겨우 1개 초등학교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변산면의 경우 분교를 포함해 6개 학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6개 학교 가운데 현재 변산초등학교와 격포초등학교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4개 학교는 일찍이 폐교되었다.

변산면 도청리 수락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학생해양수련원 역시 30년전인 1995년 폐교된 도청초등학교 자리이다.

50~60여년 전 당시, 신설 학교들이 대부분 그러했듯, 지역주민들이 자녀교육이나 후학을 위해 조건없이 기부한 토지위에 건축되었다.

도청초등학교 역시 이 지역 토지주들이 십시일반 내놓은 땅이거나 국유지에 신축된 학교일게다.

이런 학교들이 폐교되면서 일반에게 임대하거나, 수련원 등의 시설로 자체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폐교된 부지를 내놓으라는 것도 아니다.

지역과 어울려 이용할수 있는 시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서림신문이 취재에 나서자 해양수련원 측은 학생들의 수련활동이 없는 공휴일에는 차단시설을 해제하겠다고 통보해 왔다.

관광객들과 부안군민이 바라는 것은 공휴일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수련활동이 없는 날에는 무조건 열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안군 행안면 부안해양경찰서 인근에는 맛집으로 유명한 순댓국밥집이 있다.

이 맛집을 찾는 차량이 얼마나 많은지 매일 이 맛집 앞 도로는 주차장이 되기 일쑤이다.

이를 지켜본 부안해양경찰이 수십여대의 차량을 주차할수 있는 경찰서 앞마당을 공휴일 맛집 주차장으로 내놓았다.

 

 

기관과 지역이 상생하는 모범을 보여준 멋진 사례로 박수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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