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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몇 분이세요?”

이석기 기자 입력 2024.07.25 20:00 수정 2024.07.25 20:09

 
↑↑ 이 석 기 서림신문 대표
ⓒ 부안서림신문 
본격적인 피설철인데다 1년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부안을 찾는 계절이 시작됐다.

부안을 찾는 관광객이 예년에 비해 절반수준에도 못미친다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있는 음식점 등 업소들 대부분이 울상이지만, 어떻든 계절상으론 가장 많은 관광객이 부안을 찾는 때인것만큼은 사실이다.

이같은 계절에 우리 부안은 손님맞이 준비는 제대로 되었는지 뒤돌아볼 때다.

부안을 찾은 관광객에게 군민 한사람 한사람이 보여주는 이미지가 1년 아니면 10년 이상 부안관광의 존폐를 좌지우지 할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안을 찾은 관광객들을 대하는 부안군민의 첫 대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이 관광객과 가장 먼저 또 가장많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음식점등 관광업소의 첫 대면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음식점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숙박업소, 농특산물 판매장, 야영장과 해수욕장의 관리와 안내인 등, 이들의 손님맞이 자세가 부안관광 이미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부안의 관광업소 손님맞이는 빵점이다는게 필자만의 느낌만은 아닐것이다.

부안읍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관광지 음식점을 들를 때마다 느끼는게 주인과 시중(서빙)드는 분들의 손님맞이 행태다.

모든 업소가 다 그런건 아니지만 업소에 들어서는 손님에게, 대부분 웃음기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던지는 첫마디가 몇분이세요?”.

어서 오십시오라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도 어려운 것인지, 부안의 음식점에서 이같은 인사를 들어본지 오래다. 특히 손님이 많아 영업이 잘되는 식당일수록 더욱 인사말이 짧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부안을 찾은 관광객들의 가장 많은 불만이 부안군내 음식점들의 서비스다.

어서 오십시오, 맛있게 드십시오, 필요한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 맛있게 드셨습니까?, 안녕히 가십시오.’

이 같은 몇마디 안되는 인사말이 음식을 맛있어 보이게 하고, 다시 찾고 싶은 부안으로 만드는 것인데도 들어보기가 쉽지 않다는게 부안군민들과 관광객들의 불만 섞인 한목소리다.

아무리 볼품없는 음식점이라 해도 주인이 친절하고 인사성이 밝으면 음식도 맛이있고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부부와 아들 내외, 딸까지 대여섯명의 한 가족이 함께 주방과 서빙, 음식재료 준비 등 각자의 맡은일을 해내며 운영하고 있는 부안읍내의 한 작은 음식점은 손님이 올때마다 5명 모두가 어서오십시오또 오십시오를 외친다.

오히려 가족들의 인사로 식당안이 시끄러울 정도이지만 손님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즐긴다. 친절함이 몸에 배어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돈벌기에 급급한 인사말이나 영혼없는 자신의 손님맞이 인사말은 탓하지 않고 손님없다거나 부안군의 관광행정이 엉망이다고 불평만 털어놓는다.

관광객이 자주찾는 부안읍 수산시장이나 격포수산시장도 손님맞이에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물건을 구경하거나 고르기위해 찾는 방문객에게 상인들은 손님을 놓칠까봐 급한마음에 건네는 첫마디가 뭐 찾으세요?”라는 영혼없는 말투일 뿐이다.

같은 값이면 친철미를 더하고 부드러움을 섞어 뭐 찾으세요보다는 모자가 예쁘네요”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십니다라는 첫마디가 손님에게는 바가지라는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다정하게 다가오도록 만드는데도 말이다.

부안보다는 외지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에만 혈안이 되어있고, ‘보고, 먹고, 즐길수 있는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관광에 대해서는 방치하다시피 하고있는 부안의 관광행정도 큰 문제지만, 우리의 손님맞이 자세도 문제임을 깨달아야 할때다.

우리부터 바꾸어야 한다.

 

 

 

우리가 바뀌면 부안군의 관광행정도 바뀌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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