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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물을 아끼는 지혜

조덕연 논설위원 기자 입력 2024.07.11 12:31 수정 2024.07.11 14:21

가뭄이 지속되는 6월 어느 날 옥정호를 찾는다.

옥정호는 강과 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이 그려진 곳이다. 화폭에 담긴 산수화를 회상하며 마음이 들뜬 일행은 섬진강의 유래와 계화 간척공사와 연계한 역사 이야기를 담으며 옥정호의 산수속에 작약꽃이 만발한 모습도 그려보고 맛집에서 북적이는 인파와 더불어 민물탕 을 맛있게 먹는걸 상상하며 한껏 부푼 마음으로 도착한곳은 일행의 기대와는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 6월의 긴 가뭄에 호수는 바닥이 드러나 메마른 자갈밭이었고 모든 식물은 시들하니 이곳을 찾아 즐기는 방문객도 없고 북적이든 붕어섬 집은 우리 일행이 전부였다.

섬진강댐은 196512월에 준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댐이다. 본댐이 축조됨에 따라 발전소가 생겨 우리 집에도 전깃불이 켜졌고 물은 고마제, 청호 저수지로 그리고 동진강 하류 지역으로 유입되어 우리의 생활용수는 물론 농업용수로 사용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문화권에 접할수 있었다. 섬진강물은 계화 간척지와 호남평야의 젖줄이 되어 우리에게 풍성함을 선사했다. 먹는물 걱정없고 농사짓는데 불편함이 없어 해마다 농사기술을 향상시켜 풍년을 맞이할수 이었기에 우리의 생활은 풍요로워져 갔다.

옥정호는 섬진강 수계에 있는 인공 호수다.

임실군과 정읍시에 걸려있는 호수이며 댐 건설당시 수몰된 지명 옥정리에서 비롯한 이름이다. 붕어 잉어 가물치 쏘가리 메기 뱀장어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1989년도에 운암대교를 건설하면서 관광지로 주목을 받은곳이다. 많이 찾는곳은 붕어섬의 출렁다리 생태공원에 피어있는 이름다운 꽃들이 강산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

섬진강이 우리와 더 깊은 인연이었던 것은 계화 간척공사다.

1961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하나로 계획된 계화 간척공사는 1963년에 착공하여 1978년까지 16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당시 대한민국의 최대 규모의 간척사업이었으며 당시만해도 쓸모없는 땅으로 보였던 계화도 앞 바다 갯벌을 광활한 황금벌판으로 만든 쾌거였다. 같은 무렵 간척사업과 동시에 진행된 사업이 섬진강 다목적 댐이다. 임실군과 정읍 군에 걸쳐 2,786세대 19,851명의 수몰민 중 일부가 계화로 들어온 역사적 인연이 있는곳이다.

부안댐은 변산면 중계리에 위치한다.

19902월부터 199612월까지 7년에 가까운 시간을 두고 건설된 부안호는 부안, 고창군 일대에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물 저장소다. 부안댐 물관리로 우리는 좋은물 마실 수 있고 언제나 넘쳐나는 물을 볼 수 있어 흐믓하다.

산과 강을 이어주는 물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물줄기다. 백두대간의 모든 생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물, 관리에 따라 금수강산이 되고 사막이 될수도 있다. 우리가 쓰는 물의 사용량은 생활용수로 30% 농업용수로 63% 공업용수로 7% 정도로 분석된다. 우리생활에 가장 필수적인 물, 풍성하지만 아껴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60년대 청와대에서는 변기에 벽돌을 넣어 물을 아꼈던 사례가 있듯이 흘려보내는 사용법보다는 저장해서 쓰는 지혜를 살려 실생활에서 물을 아낀다면 수도세 절약되고 지구도 살리고 모두 함께 물을 쓰는 순간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으면 한다.

7월에 이르러 비가 많이 온다.

메말랐던 대지가 적셔지고 밭작물에 생기가 돈다. 바닥이 드러났던 개암 저수지에도 물이 차오른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도 가뭄에 애가탔던 때와 다르게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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