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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최진규칼럼-더 글로리가 던진 숙제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3.03.23 11:36 수정 2023.03.23 11:36

최진규칼럼-더 글로리가 던진 숙제
 
↑↑ 최 진 규 서림신문 객원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더 글로리’가 우리사회에 던진 숙제는 무엇일까? 극중 동은이의 대사중 “나의 꿈 박연진~ 내가 추는 춤 아직도 보고 싶길 바래. 물론 망나니 칼춤이겠지만 말이야. 죽이고 싶었던 나의 연진아~ 단 하루도 널 잊어 본적이 없어! 우리 한번 천천히 말라 죽어보자. 나 지금 되게 신나” 대사 한소절 한소절이 소름을 돕게 하는 말들이었다. 실제 있었던 학교폭력을 소재로 교육현장에서 사라져야 할 어두운 그림자가 인기 드라마의 소재가 되었다.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80~90년도에도 학폭은 존재하였다. 돌이켜보면 친구간의 폭력보다는 선배들의 폭력에 힘들어 하였던 시절로 기억이 된다. 또한 학폭으로 인하여 부모님이 학교에 불려와도 지도교사는 친구들끼리 싸울수도 있지!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다! 장난하다 한 대 때릴수도 있는 거고! 이런 궤변으로 학교측은 덮기에 급급하였고 폭력은 정당화 되지는 않았지만 묵인과 사과로 덮어버리는 시절이었다. 학교폭력의 유형이 신체폭력, 집단따돌림, 금품갈취 등과 같은 폭력유형에서 최근에는 언어폭력, SNS를 통한 사이버폭력 등 그 양상이 다변화되고 있다. 과연 우리사회는 학교폭력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주변에서 여러 학부모들이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으로 아이가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여 전학을 고민하는 부모도 있으며 학폭으로 인하여 피해자 부모가 가해학생을 경찰서에 고발하였으나 아이들 문제인 만큼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하여 심의를 받으라는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에 학교측에서는 양쪽 부모에게 화해와 합의를 강요하고 피해자측 부모는 가해자 부모가 지역사회에서 알고 있는 처지에 있고 어린아이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부담감에 개운치 않은 합의를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완전한 해결이 아닌 것이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피해학생이나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괴로움은 소외되기 일쑤다. 학교폭력은 그 뒤끝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존재하는게 사실이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최근에는 국가기관의 수장 내정자의 아들이 학창시절 학폭 가해자로 이슈화되는 일을 우리는 종종 접한다. 정작 가해자는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피해 학생은 오랜 기간 씻기지 않는 깊은 상처로 인하여 우울증, 불안감, 자살기도등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장기적 트라우마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학교폭력은 가해자나 피해자가 모두 학생이라는 특수성에 놓여있어 법의 접촉을 강요받지 않고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장래를 고려한 솜방망이 처벌 수준이 대부분이며 이 또한 부랴부랴 덮기에 급급한게 현실이다. 가해자도 우리의 자식이고 우리 사회에 미래의 자산이다. 다음 세대를 바르게 키우는 일보다 중요한 숙제는 없을 것이다. 학교폭력을 학교만의 문제로 인식하기보다는 전 사회적 관심사항으로 승화시켜 적극적인 해결방안과 예방프로그램으로 사전조치에 힘써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이와 더불어 이 모든 사전조치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의 교육이라 생각된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환경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가정보다는 학교로 학원으로 내몰리고 방치되지는 않았는지 생각이 든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우리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된다. 평소 아이들에게 공동체 생활에 대한 배려와 화합, 사회질서를 준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고 자녀의 언행에 개선할 점이 없는지, 교우관계에는 문제점이 없는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고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사회에서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해결하는 첫걸음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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