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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갑이 을이 되고, 을이 갑이되고?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2.06.03 11:03 수정 2022.06.03 11:03

갑이 을이 되고, 을이 갑이되고?
 
↑↑ 이 석 기 서림신문 대표
ⓒ 부안서림신문 
광란의 열풍이 지나간 듯하다. 뜨거운 열기속에 전 국민의 관심사로 치러졌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모두 막을 내렸다. 싱거움이 묻어있는 군의원 선거와는 달리 초반에 큰 격차를 보여오다 박빙으로 점쳐졌던 군수선거는, ‘죽기살기’로 선거운동에 임하는 모습은 4년전 선거와 다름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선거운동기간동안 들떠있던 우리고장 부안도 하루 사이에 평온을 되찾아가는 듯 보인다. 6.1 지방선거에 부안발전의 기치를 내걸고 나섰던 수많은 후보들 중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 후보들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당선자나, 낙선자나, 일상으로 돌아가 선거기간동안 소원했던 틈새를 메꾸어 나갈 때이다. 이제 필자를 비롯한 우리 유권자들도 당선자들이 부안발전을 위해 온힘을 쏟을수 있도록 주인으로서의 자세를 갖추어야 할 때가 아닌가싶다. 필자가 ‘주인으로서 자세를 갖추자’는 것은 유권자가 가지고 있는 ‘노예근성’을 버리고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자는 것이다. 필자를 비롯한 우리 유권자는, 언제나 선거운동 기간에는 주인노릇을 하면서도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확정되면 줄서기에 바빠, 스스로 주인이기를 포기하고 ‘노예’가 되기를 자처하지 않았는지 뒤 돌아 보아야 한다. 선거때면 ‘갑’처럼 행동하다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을’이 되는 유권자가 있기에 선거때면 90도로 고개를 숙이는 ‘을’이었던 후보자가 선거가 끝나면 목에 힘들어간 ‘갑’이되는 당선자가 있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그러한건 아니고, 소수에 지나지않는 일부 유권자들과 당선자들의 지각없는 행동이지만 선거가 끝날 때마다 구역질이 날 정도이니, 어디 이런 구역질을 느끼는것이 필자 만이겠는가. 이젠 유권자가 ‘노예근성’을 버리고 주인의식을 가질 때 ‘갑’은 ‘갑’으로, ‘을’은 ‘을’로서 남아있는 것이다. 이같이 유권자가 ‘갑’으로의 주인의식을 가질때 우리고장의 발전도 빛을 보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각종 단체 행사장에서 ‘국회의원이나 군수 등 초청내빈의 도착이 늦는다’해서 정해진 개회식 시간을 늦추기 일쑤인것도 수많은 참석자를 무시한 ‘노예’ 근성에서 비롯된 것이며, 군의회의 대표인 군의장만 초청해도 되는 행사에 군의원 전체를 초청해 앞자리에 줄세워 앉히고 일일이 소개를 하는것도 ‘노예’근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치인은 대접받으면서부터 소신을 잃고 점점 퇴색되어간다. 코가 땅이 닿도록 표를 구걸하며, 유권자를 평생 주인처럼 모실것같이 행동했던 후보들도 당선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고자세로 변하기 일쑤인 것을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오지 않았던가. 선거가 끝난 다음날 당선자들이 사용하는 페북등 SNS에 축하 글이 수없이 달려도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는 답글 한줄 달지 않는 것이 정치인 들이다. 선거때는 초심을 잃지 않겠노라고 목이 아프도록 외치던 그들도 당선이 확정된 이후 초심을 잃어버리고 목에 힘만 불어넣는다. 이를 어찌 이 같은 보잘것없는 정치인들만을 탓할수 있겠는가. 우리가 그들을 이러하도록 만든 것이다. 우리 유권자 스스로 주인이기를 포기하고 ‘노예’ 근성을 버리지 못함이 아니겠는가. 당선자가 앞으로 더 잘할수 있도록 정책과 비전을 제안하기 보다는, 당선자에게 눈도장이라도 찍어볼 속셈으로 맘에도 없는, 입에 바른 언행을 보이는 주변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아왔던가. 이는 초 현실 ‘아첨’의 극치를 보여주는 ‘노예근성’의 표본이 아닐수 없다. 이젠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우리 유권자가 당당히 주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출때 당선자들 역시 ‘머슴’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않겠는가. 오는 7월 1일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취임을 하고 나면 우리는 당선자들이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될수 있도록 책임있는 주인으로서의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주인도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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