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송성섭칼럼-인연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1.04.14 15:02 수정 2021.04.14 03:02

송성섭칼럼-인연
 
↑↑ 송 성 섭 서림신문 주필
ⓒ 부안서림신문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을 맺고 산다. 불가에서 말하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 사람사는 세상이 인연의 끈으로 맺어 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 지연이나 학연이 있고 또는 우연이나 필연이 있는가 하면 기연도 있고 악연도 있다. 남녀의 인연도 겹치게 되면 연분이 되어 평생을 같이하는 부부가 된다. 연분이라는 인연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범주인것 같다. 악연도 우연한 인연으로 형성되어 그 고리를 끊기가 힘에겹다. 살다보면 많은 인연 속에 어찌 좋은 인연만 있으리오만 악연은 멀리 하고픈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세상이 요지경 속이고 각박한 인심이니 인연을 이용하여 자기의 잇속을 챙기는것이 악연이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인연을 맺었던 사람도 나잇살을 먹고 서로 만나지 못하니 멀어지는것이 안타깝고 서글프기만 하다. 우리가 어디에 살든 인생의 여정에서 만나야 할 사람은 필연으로 만나게 된다. 산새도 잠든 밤, 봄 안개 산허리를 감돌고 달빛 고와 아름다웠던 날, 그대와 인연의 끝은 거기까지였던가. 가는 세월 속에 망부석 하나 날로 퇴락해 가고 있다. 바다건너 양지바른 곳, 우리는 필연으로 만나 반백년을 살아왔다. 착하디착하고, 이제는 곤때도 가신 아내가 있는 곳, 그곳이 고향길처럼 가고픈 곳이다. 세월은 흘러 맺었던 인연도 퇴색하고 끊기어 특별한 인연도 없이 하루하루가 가고 있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할 인연도 있고, 평생을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않을 인연도 있다. 아무도 모를 인생사이기에 만나고 헤어짐을 세상의 섭리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산에 해가 지듯 나의 인생도 저물어 가고 있다. 살아오면서 많은 인연 속에 가슴 저린 인연도 있고, 아름다운 인연도 있으며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인연도 있었다. 가슴 아픈 사연이 어디 인연만 있으리오. 만 평생을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다. 별이 빛나는 밤! 저 많은 별처럼 그 인연 속에서 세상을 살아 왔다. 오늘밤은 아름다웠던 인연만을 생각하며 꿈길을 가자!


저작권자 부안서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