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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고려청자의 정점(頂點)을 만나다-부안청자·강진청자”마련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8.10.12 17:19 수정 2018.10.12 05:15

특별전 ‘고려청자의 정점(頂點)을 만나다-부안청자·강진청자”마련 전주에서 고려의 정수를 만나다
ⓒ 부안서림신문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지난달 22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특별전 ‘고려청자의 정점頂點을 만나다-부안청자·강진청자’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부안, 강진 지역 청자를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종합 전시로 ‘청자 사자모양 향로(국보 제60호)’를 비롯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요 소장품 ‘청자 구름 학무늬 매병’, ‘소나무 인물무늬 매병’, ‘청자 참외모양 주자’, ‘청자 물가풍경무늬 완’, ‘청자 용무늬 매병’ 등 청자 총 600여 점을 선보인다. 올해는 전라도 정도 1000년과 고려 건국 1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이를 기념하여 고려시대 물질문화의 정수(精髓)인 청자를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고려시대에 많은 문화유산이 있었지만 ‘전라도’와 ‘고려’ 두 의미를 모두 함축한 대상으로 청자가 단연코 으뜸일 것이다. 고려의 시인 이규보는 명품 청자를 두고 ‘하늘의 조화’라고 표현하였으며, 도자기의 원조임을 자부하는 중국인들조차도 고려청자 앞에서는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송대의 문인 태평노인은 세상의 으뜸가는 것을 골라 소개하면서 ‘천하제일 고려비색’이라고 하여 고려청자를 최고로 꼽았다. 이러한 청자 생산의 중심지는 전라도 지역이었고 전라도는 초기청자에서 명품청자까지 청자 생산의 중심에 우뚝 서 있었다. 전시는 ‘고려’, ‘전라도’, 나아가 청자의 대명사인 ‘부안청자와 강진청자’, 그리고 서해안 해저 인양 청자를 통해 본 ‘유통’ 까지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1부는 ‘고려 대표 명품, 청자’, 2부는 ‘청자 생산의 중심, 전라도’, 3부는 ‘고려청자의 정점을 만나다, 부안청자와 강진청자’, 마지막 4부는 ‘바닷길에서 만난 청자, 어디로 가고 있었나’를 주제로 한다. 부안과 강진은 고려시대 청자 가마터 중 가장 최상급의 명품을 생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안과 강진 청자를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다. 회화의 경우 낙관이 남아 있지만 지금 전해지는 많은 청자들은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알려진 경우가 매우 드물다. 다만 가마터에서 출토된 청자편은 부안에서 만들어졌는지 강진에서 만들어졌는지를 분명하게 말해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안 유천리 가마터와 강진 사당리 가마터에서 발굴 조사된 청자편과 함께 기형, 형태, 문양 등 비교 가능한 완형 청자를 함께 전시하여 전시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고 있다. 부안청자와 강진청자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각각의 특색이 있다. 이번 전시는 그 특색을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부안 유천리와 강진 사당리에서 조사되었던 청자편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비록 깨진 조각이지만 부안과 강진청자의 오랜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불어 부안청자와 강진청자를 소개하는 영상물과 함께 전시와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고려 청자생산의 양대 산맥인 전북 부안과 전남 강진에서 만들어진 최고급 청자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고려문화의 정수로 자리매김한 청자를 통해 ‘고려’와 ‘전라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역사적인 만남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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