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만 없어져도 바른정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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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 기
부안서림신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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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크고작은 행사의 주최 또는 주관하는 행사주체에서는 ‘의전’을 매우 중요시 한다.
의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사의 성공 여부를 가름한다고 생각하는 듯싶다.
의전이란 행사 전체의 매끄러운 진행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통상적으로 행사에 참석한 내빈을 잘 챙기는 일을 의전이라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행사 관계자들은 의전 즉, 내빈을 얼마큼 잘 챙기느냐에 따라 행사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 같은 의전은 관선시절 오래된 관료주의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지금도 바꿔지지 않고 행하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의전이다.
정치인 스스로 “세상이 바뀐만큼 모든 정치, 행정도 국민을 우선하고 섬기는 자세로 바뀌어야 한다”고 외쳐대면서도 말만 앞세웠을 뿐 바꿔지지도 않고 바꾸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 의전이다.
여기서 말하는 의전을 바뀌어 말하면 ‘대우’이고 ‘대접’이다.
누구 한사람 대우받기 싫어하고 대접받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게다. 군민은 물론 국민들도 대접받고 싶다.
그런데도 실상 군민이 대우받고 대접받아야 할 각종 행사장에서 조차 군민을 섬겨야 하는 사람들이 대우받고 대접받는 꼴불견이 연출되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을 우린 쉽게 볼수있다.
물론 행사를 축하해 주기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참석해 준 내빈 또는 위정자들을 군민들에게 소개시키는 거야 당연한 진행이겠지만 그 이상을 넘어 분에 넘치는 대우는 꼴불견일 수밖에 없다.
특히 행정에서 주최 주관하는 행사나 행정의 지원을 받는 단체의 행사에서는 이 같은 꼴불견이 더욱 심하다.
그도 그럴 것이 행사의 진행프로그램을 맡아보는 책임자가 후환(?)이 두려워 의전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하고 그러다보니 위정자들을 챙기지 않을수 없다.
이런 진행책임자의 심정을 모를리 없는 위정자들이 스스로 의전을 간소화 시키거나 적절하게 진행하도록 유도 또는 배려해야 하는데도 대우받는데 급급해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14일 곰소젓갈축제의 개막식은 부안군의회 행사로 착각할 만큼 군의원들에 대한 대우가 극진하다 못해 넘쳐났다.
열두 자리로 만들어진 개막을 알리는 무대위 버튼터치식에는 군 의장을 비롯한 열명 의원 모두가 무대에 올랐다.
의회의 대표를 맡고있는 의장만 올라도 충분한 자리에 열명의 의원 모두가 버튼터치식에 참여하는 건 의회행사로 착각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젓갈축제임을 고려해 곰소지역에서 가장 오래 젓갈을 담아온 할머니 할아버지와, 수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안수협장 등 관련자들이 무대에 올라 젓갈축제의 개막버튼을 눌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들모두 군의원들에게 자리를 빼앗긴 듯싶어 화가 치밀었다.
어디 이뿐인가 젓갈비빔 퍼포먼스에도 모든 의원이 참여해 사진촬영에 혈안이 된 모습에서 ‘과연 이들이 관광객과 주민들을 섬기는 사람들인가?’ 하는 의문이 앞섰다.
군의원들이 축제장을 찾아 축하해 주는 일이야 반기고 고마운 일이지만 이들을 대표하는 의장이 있는데도 의원 모두가 각종 진행에 함께 나서는 것은 꼴불견일 수밖에 없다.
결국 ‘군민을 섬기겠다’는 선거때의 약속은 허울뿐, 대우나 대접받고 싶어 의원배지를 달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우리나라는 의전만 없어져도 정치가 바로설수 있다.
어찌보면 일부 위정자들이 대우받기 위해 정치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