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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70년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8.08.15 20:58 수정 2018.08.15 08:59

조덕연칼럼-70년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이백과 함께 중국 최고의 시인 두보(당나라, 712~770)의 시 곡강이수에 나오는 말이다. 예로부터 70세까지 살기는 드문 일이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어떤 전환점에 해당 하는 나이에 이르면 그 나이의 별칭을 썼다. 60세는 환갑, 70세는 고희, 77세를 희수, 88세는 미수 등이 그것이다. 60세가 되면 장수 했다 해서 지금부터 30년 전만해도 장수를 축하하는 걸판진 잔치를 열었다. 가족은 물론 멀리 있는 친인척과 가까운 이웃이 모여 서로를 즐기며 흥에 취하고 정에 취하는 흥겨운 잔치판에 참여해서 모두가 흐뭇한 시간을 보내는 정서가 있었으나 지금은 70세를 넘어 80이 되어도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는 서로가 형편이 좋아지고 맛있는 음식과 쾌적한 주거 환경 그리고 찌들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일궈낸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굴곡의 세월 70년 돌이켜 보면 모두가 역사였다. 그중에서는 1948년은 우리민족에게는 커다란 역사의 장을 만든 일이 많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30년이 되는 해였고, 4월3일 제주 4.3사건의 발발로 1만5000명의 희생자를 냈으며, 5월10일에는 제헌국회를 구성 첫번째 민주주의 방식의 총선을 치루었고, 7월17일은 대한민국 국호로 제헌헌법을 공포, 8월15일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9월5일은 육군과 해군이 발족(건군), 9월9일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건국, 10월19일 여순반란사건으로 5000여명의 인명피해와 100억에 가까운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되었고, 12월7일에는 소련군이 이 땅에서 완전철수(49년5월28일 미군철수), 12월12일 유엔 총회에서 남한만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등(1991년9월17일 남북한 동시가입) 숨 가쁜 정치 일정이었다. 나는 그해에 태어났다. 우리는 통념상 나이 들면 누구나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자비를 베풀며 편안한 삶을 살아야 당연한 이치이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함을 가끔은 본다. 옳고 그름을 따지다보면 당연히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아집에 사로 잡혀 눈이 어두워져 버리고 마침내는 세상을 바르게 보는 눈을 잃고 만다. 어디 그뿐이랴 나를 보호하는 의식주 생활 또한 좋은 음식만 쫓아다니다 보니 내 활동의 보조자인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음식이었것만 결국은 몸을 망치고 마는 상황이 나타나고 좋은 옷을 쫓다보니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걸치는 의복이 내가 옷을 보호하는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면서도 그걸 모르고 살고 있다. 좋은 집, 좋은 차 또한 그렇다 내가 살아가는데 비바람 막아주고 이동할 때 따뜻하게 해주고 무더울 때 더위 막아 주고 이동할 때 나의 발이 되어 주면 충분한데 우리는 더 좋은 것을 밝히다 보니 결국은 집지키는 개가 되어있는 형상이다. 전도몽상(顚到夢想) 이다. 그럼에도 호화스럽고 보다 좋은 것을 탐하는 욕심과 오기까지 발동하고 있으니 그 꼴이 불상사납다. 알면 실천하면 된다. 그것이 나날을 웃으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우리의 삶, 어떤 것이 고통 없이 편안히 사는 방법일까? 건강하게 사는 법은 아프지 않고 사는 삶이다.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으면 우리는 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소박하고 검소한 삶은 부담감이 없어 언제나 풍요로울 수 있다. 그리고 겸손한 삶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낮추는 삶이다. 높은 사람에게는 당당하고 낮은 사람에게 겸손한 평등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평등성을 잃으면 비굴한 삶이 되고 만다. 그냥 놓아버리는 습관을 길들이며 살았으면 한다. 70년이 넘은 모든 분들 편안히 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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