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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어깨가 ‘으쓱 했던 날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8.08.15 20:43 수정 2018.08.15 08:44

어깨가 ‘으쓱 했던 날
ⓒ 부안서림신문
부안댐 가족공원에서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동안 부안서림신문 주최로 제10회 부안 님의뽕 축제가 소박하게 열렸다. 축제 첫날오후 개막식에는 수많은 피서객 외에 100여명의 부안군내 사회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해 축제를 축하하고 축제 부스 운영 관계자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이날 개막식은 매년 그래왔듯, 의전이나 격식없는 자연스런 분위기 속에, 무대공연이 열리고 있는 중간에 무대아래 맨바닥에서 사회자 없이 치러졌다. 격식없는 자연스러운 개막식인 만큼 별도의 내빈석도 마련하지 않았으며, 필자가 처음부터 마이크를 잡고 축제에 대한 간단한 개요 설명 후에 일부 기관단체장의 인터뷰를 통해 축하 또는 격려의 말을 듣는 것으로 짧게 치러졌다. 그도 그럴 것이 축제의 성격상 내빈은 축제장을 찾아준 피서객이 내빈이고, 부안군내 사회기관단체장은 축제의 주최자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다만 부안서림신문이 주최자인 부안군민과 사회기관단체장의 명을 받들어 축제를 대행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따라서 작은축제이지만 부안군민 모두가 주최자인 것이다. 이를 이미 잘 알고 있음인지 이날 권익현 부안군수를 비롯한 이한수 부안군의회 의장과 김종회 국회의원이 앞 다투어 객석 뒷자리에 앉는 진풍경이 관광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어느 지역이든 행사장 맨 앞줄에는 그 지역의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데 반해 님의뽕축제에서는 권익현 군수부터 “내빈은 우리가 아닌 관광객이다”며 뒷자리를 고집하고 나선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군의회 의장과 국회의원까지 뒷자리에 앉아 앞자리를 관광객들에게 내어 준 것은 물론 부안군내 사회기관단체장들도 약속이나 한 듯 뒷자리만을 차지하는 바람에 오히려 앞줄이 텅 비었고 피서온 관광객들과 어린아이들이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장난을 치는 자연스러움이 연출됐다. 국회의원과 군수를 비롯한 군의회 의장, 사회기관단체장들이 관광객들에게 배려와 인정이 넘치는 ‘자랑스러운 부안인’임을 보여주는 소박한 님의뽕 축제 개막식 이었다. 행사이후 타 지역에서 피서오신 관광객들이 축제본부석에 찾아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부안은 본래 행사에서 기관단체장급들이 뒷자리에 앉느냐?”고 묻는다. “아니다. 의전에 따라 다르다. 님의뽕축제는 관광객을 상대로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관광객들을 섬기는 자세로 배려한 것 같다”고 답변하자 “역시 부안이다. 타 지자체에서도 부안의 군수를 비롯한 사회기관단체장을 본받아야 할것 같다”며 엄지 척을 내보이고 부러운 듯 환한 웃음을 지어보여 주었다. 개막식 앞자리는 군수와 국회의원, 군의회 의장과 부안군내 사회기관단체장들이 관광객들에게 배려하고 양보했는데 이들 덕에 괜히 필자의 어깨가 ‘으쓱’ 해지는 날이었다. 이 같은 부안인들 덕에 님의뽕 축제가 작지만 대박축제로 10년을 이어져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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