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뽕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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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서림신문 |
“뽕 따는 시기도 아닌데 왜 한 여름에 뽕축제를 하지요?”
서림신문이 자체적으로 준비해 열어가고 있는 작고 소박한 ‘부안 님의뽕 축제’가 벌써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10년동안 ‘님의뽕 축제’가 열리는 때만 되면 수없이 받아온 질문이다.
‘님의 뽕 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유명 시인의 중앙일간지 칼럼으로도 소개되고 TV방송 오락프로그램에도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등 유명세를 타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소개를 해줄 정도가 되다보니 타 지역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는다.
축제란 여러가지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크게 둘로 나누면 사람을 불러 모으는 축제가 있고, 사람이 많이 모인곳에서 마련되는 홍보성 축제가 있다. ‘님의 뽕 축제’는 후자에 속하는 축제이다.
따라서 뽕(오디) 따는 계절에 생오디를 판매하거나 체험하는 축제가 아니라 계절과 관계없는 부안지역의 특산물인 뽕과 뽕나무, 누에를 이용해 만들어진 100여개 품목의 가공식품과 각종 피부미용품을 전시 홍보하는 박람회 성격의 축제가 바로 ‘님의 뽕 축제’인 것이다.
축제장 또한 피서객이 흩어지지않고 운집해 있으며 여유로움이 있는 부안댐 분수 광장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변산 또는 격포, 모항해수욕장 등은 부안댐보다 더 많은 인파가 찾는 곳이긴 하지만 분산되는 역효과가 있어 홍보성 축제에는 적절한 장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님의 뽕’이라는 축제이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기발한 멋진 축제이름이다”라고 하는 분들이 대다수인데 반해 일부 “어감이 이상하다”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사실 그 어감을 노리지 않은건 아니다. 최근에는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어감이 이상한 각종 행사명을 지어내곤 한다. 대표적으로 우리 부안의 ‘야한구경’이 그중 하나에 들어간다.
하지만 ‘님의뽕 축제’ 이름의 시작은 필자가 존경하는 초등학교 스승에게 누에환을 선물하면서 쓴 편지의 첫머리 ‘존경하는 000스승님’에서 착안해 이름 지어졌다. ‘사랑하는 부모님’, ‘존경하는 스승님’, ‘사랑하는 님(연인)’에게 선물하는데 손색이 없는 귀중한 부안의 특산품 뽕이라는 뜻을 두고 있는것이다.
사실 축제이름 덕에 ‘님의뽕 축제’가 더 유명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국 아나운서들이 모인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전주 모 방송사의 아나운서가 “아나운서 생활 수십년중 뉴스 방송중에 가장 발음하기 어려운 것이 ‘부안 님의뽕 축제’였다”고 토로하면서 더 많이 알려졌고, 유명시인이 중앙일간지 칼럼에 재미있는 축제이름으로 ‘님의뽕 축제’와 ‘꼴갑(꼴두기와 갑오징어)축제’의 글을 올리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 덕에 최근에는 유명 잡지들과 대기업 사보 편집자들의 여름특집 취재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님의 뽕’ 축제가 부안지역의 뽕 농가와 뽕 가공식품 생산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듯 보여 보람을 느끼며 준비하는 축제이다.
올해도 ‘님의뽕 축제’가 며칠 남지 않았다.
부안댐 분수광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려다보니 전시홍보판매 부스도 한정되어있어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 공연 역시 공연이 소음이 되지않도록 하기위해 1일 1시간 공연으로 줄였다. 부안댐은 대부분 가족 중심의 피서객들이어서 각종게임으로 푸짐한 상품을 선물하는 ‘추억만들기’도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치러지도록 준비하고 있다.
올해도 축제장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부안’하면 ‘뽕’을 연상 시키는 축제가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