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없는 권익현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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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 기
부안서림신문 CL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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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가 시작되어 민선군수를 선출하기 시작하면서 부안에서는 처음으로 자격(?)없는 권익현 군수가 당선되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부안군민은 지방자치 민선군수 시대 처음으로 제7기 민선군수를 군수자격 없는 인물을 선출해 내므로서 23년만에 부안군민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민선 1기에서 6기까지를 살펴보면 부안군에서 군수에 출마하여 당선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자격을 갖추어야만 ‘당선’이라는 영광을 안을수가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군수 후보에 나섰지만 어쩌면 이 세 가지의 자격을 다 갖추지 못해 낙선이란 고배를 마셨는지도 모른다.
이제 군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자존감을 세우면서 자격없는 군수후보도 당선된다는 희망을 안겨 준 것이 6․13 지방선거이다.
부안지역에서 군수에 출마하여 당선되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세 가지의 자격요건 중 첫 번째 요건이 힘센(?) 당에서 지역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경력이 있어야 했다.
지금의 자유한국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등등 집권여당이었던 정당에서 활동해 왔거나 관련기관에서 일하다 오직 군수를 하기위해 지역색 짙은 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경력이 그 첫 번째 자격이다.
또 군수 자격요건중 두 번째는 대부분 젊은 시절이나 한참 일할 나이에 고향에서 거주한 적이 없어야 한다. 다시말해 지역주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부안에서 살았던 경험이 적을수록 자격이 더 주어진다.
세 번째는 출마의사를 표현하기 전에 부안지역에서 봉사했던 경력이 없어야 한다. 군수 출마 표명 이전에 부안지역에서 주민들과 삶을 함께하며 작은 봉사라도 한적이 없을수록 군수 자격이 더 있었다.
당선 확률이 높은 지역당으로 칠면조처럼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부안에서 거주한 적이 없거나 있다해도 숨죽여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살아야 하고, 출마 표명 이전에 지역을 위한 작은 봉사라도 한적이 없는 자격을 갖추어야 군수 당선의 확률이 높았던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자격없는 군수가 당선된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민선 4기에 당선된 이병학 군수역시 세 가지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당선자 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당선무효’라는 결과로, 권익현 군수가 자격없는 군수 첫 번째가 되어 부안군민의 자존심을 살렸다.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다’는 말이 있듯 그동안 우리 유권자들은 우리가 살고있는 우리 부안사람에게는 인색하게도 군수자격을 부여하지 않았던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선산에 대해 가장 잘아는 ‘등 굽은 소나무’를 산지기로 선택할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고 자존감 있는 선택 이었는가.
최근 신임 권익현 군수에 대한 말이 많다.
취임 전에는 갑질하는 소수 인수위원으로 인해 논란이 일었고, 취임 이후에는 취임식날 단행한 수시인사에 대해 동네가 시끄러울 지경이다.
많은 이들이 “아직 시작도 해보지 않은 군수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에 말을 아끼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일부 군민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것만은 사실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보복성 피의 숙청’이라고까지 불리워지는 취임식날 인사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수시인사 발표직전 취임사에서 열거했던 ‘화합’ ‘상생’같은 많은 단어들과 “투명하고 원칙 있는 인사를 통해 누구나 수긍하는 인사혁신을 이루겠다”는 내용들과는 사뭇다른 인사였기 때문일게다.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말이 적게 나오도록 하는 인사가 최고의 인사일게다.
권익현 군수는 민선이후 최초 ‘군민의 자존감을 높여준 군수’임을 잊지 말고 ‘진짜 자격있는 군수’로 박수를 보내고 있는 군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군수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