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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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 기
부안서림신문 대표 |
ⓒ 디지털 부안일보 |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정당마다의 본선진출 후보 경선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데다,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줄을 이으면서 선거의 계절임을 실감하는 이 때다.
때가 때이니 만큼 삼삼오오 모이면 선거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건 당연한 일, 특히 필자를 만나는 사람들은 후보들에 대한 질문이 많아진다.
이들은 질문에 앞서 “하는 꼬락서니들로 보아서는 다 바꿔야 한다”며 “이 대표는 어떻게 생각 하느냐?”고 묻는다. 직업상 말을 아껴야 하는 필자로선 “글쎄요!!!”라는 대답으로 두루뭉술 넘어갈 수밖에 없다.
“글쎄요”라는 대답이 답이 될수 없듯 한참의 대화를 이끌어 가던 이들은 “모두 바꾸긴 바꿔야 하는데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바꿀만한 인물도 없다”고 한탄에 가까운 말들을 이어간다. 그만큼 유권자 의식이 높아진게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수입해 올수는 없는 노릇, 출마자 중에 면면을 잘 살피고 능력을 평가해 우리의 일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모두 다 바꾸긴 바꿔야 하는데 바꿀만한 후보가 없다’
바꾸어 말하면 ‘그 나물에 그 밥’이고 ‘도찐개찐(도긴개긴)’이라는 말이다. ‘바로 이 사람이야!’라고 무릎을 칠수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후보들이 없는게다.
더욱이 후보들 자신이 어떤 선거에 출마했는지도 모르는 것인지 출마 소견들을 살펴보면 대통령후보나 내세울법한 공약들로 판을 친다. 일부 군의원 후보들 중에도 대통령이나 도지사, 군수가 할 수 있는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음이니 결국 감언이설로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심사 아니겠는가?
도지사는 도지사대로, 군수는 군수대로, 군의원은 군의원대로 따로 하는 일들이 있다. 임기동안 직책에 맞는 자신의 일들마저도 다 해내지 못하는게 현실 아니던가.
이런 때 일수록 우리 유권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해야할 일이 있다. 후보를 고르는 일이다.
필자가 ‘글쎄요’라는 애매한 대답이후에 일장 연설(?)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바로 후보 고르기다.
가장먼저 후보들의 화려한 경력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유권자들이 가장 현혹되기 쉬운 ‘000대통령 후보 000위원, 00당 00위원장’ 등과 같은 정당소속 후보의 정당 경력은 일단 무시해야 한다.
정당의 경력은 정당에 충성한 것이지 국민에게 충성한 것이 아니며 어느정도 정당생활을 하면 몇 개씩은 나눠가지듯 갖고 있는게 정당 경력이고 직책이다. 그 집안사람들끼리의 직책에 불과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유권자에겐 허울 인 것이다.
이어 출마소견이나 공약중에 직책에 가당치 않은 내용이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혹여 군수나 군의원 후보중에 대통령 공약에나 있을법한 허무맹랑한 공약은 없는지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또 후보를 돕고있는 주변 인물들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유유상종’이라 했듯, 유권자에게 꼭꼭 감추어 두었던 후보자의 내면을 들여다 볼수 있다.
다음으로 ‘의전’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각종 행사장에서 ‘의전’을 신경쓰는 사람은 대접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가까이 있는 사람일 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사회활동이며 봉사 활동이다. 출마 발표 이후의 사회활동이나 봉사활동은 흑심이 섞인 ‘표를 의식한 활동’이다, 평소 지역주민들에게 얼만만큼 진심으로 다가가 활동하고 봉사해 왔는지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후보를 고르는 한 방법이다.
어디 후보 고르는 일이 이뿐이겠는가마는, 어쨌든 중요한건 출마자 중에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우리 전라북도와 부안군 발전의 4년을 맡길 적임자들을 유권자가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유권자 의식이 후보들의 의식을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