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유권자도 선거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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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 기
부안서림신문 대표 |
ⓒ 디지털 부안일보 |
우리 고유의 설 명절을 기점으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빨라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3일부터 시·도지사 및 교육감선거 출마자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오는 3월 2일부터는 시·도의원과 구·시의원 및 시장선거, 4월 1일 부터는 군의원 및 군수 출마자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직은 일부 시·도지사와 교육감선거 출마자들만이 예비후보에 등록한 상태여서 선거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3월 2일부터 도의원, 4월1일부터 군의원 및 군수선거 출마자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우리고장 부안역시 본 등록 전인 5월 30일까지 제한적이긴 하지만 군수·도의원·군의원 선거 예비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비로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도래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굳이 예비후보 등록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미 각종 크고 작은 행사장과 모임, 여행길에 나서는 관광버스 안에서 줄줄이 인사 나온 지방선거 출마 입지자들의 활동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유권자들은 삼삼오오 모이면 이들 후보예상자들의 활동상황을 화두로 삼아 오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필자를 만나면 “누가 요즘 잘나가?”라고 후보들의 근황을 묻는 지인들이 많아진 걸로 보아 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 왔음을 실감케 한다.
때가 때이니만큼 이처럼 몇몇만 모이면 지방선거 후보예상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화제로 삼는 때이다. 이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가 길어지다 보면 ‘인물난’이 화두가 되고 결론에 가서는 “개나 소나 다 나온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어도 뛴다”는 말로 이야기를 매듭짓는걸 보아 온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출마 예상자들 중에 ‘개나 소’는 없고 더욱이 ‘망둥어’도 없다. 다만 우리가 그들의 겉모습으로만 평가할 뿐 내면이나 능력을 보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지도가 높은 후보만이 ‘개나 소, 망둥어’에 속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유권자 의식 문제이다. 그 같은 시각으로만 보자면 우리 주변 정치인들 중에 ‘개나 소, 망둥어’ 아니었던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다수 국민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처음 대통령에 출마하고자 할 때는 ‘개나 소, 망둥어’ 취급을 당했던게 사실이다.
대통령 출마당시 부산시장 출마에서도 낙선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10년도 안되는 짧은 정치경력의 문재인 대통령이나, 당시 3선~6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무게(?)나가는 정치인들의 시각으로 볼 때는 ‘개나 소’이고 ‘숭어’가 뛰니까 덩달아 뛰는 ‘망둥어’ 였을게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 어느 대통령보다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는가.
유권자의 의식이 바뀌면 정치가 바뀐다. 하물며 한두끼 식사용인 어물전 생선을 고를 때도 만져보고 뒤집어보고 들어보기도 하면서 최하 4년 부안군민의 행복을 만들어갈 ‘대표(?)’들을 선출하는데 남의 이야기만 듣거나 아니면 겉만 보고 귀중한 한표를 던져서야 되겠는가.
이제부터는 우리 유권자도 후보들 못지않게 선거 준비를 해야 하는 때다. 자기네들끼리 배급 주듯 주고받는 당적 등 에이포(A4) 용지 한면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화려한 약력 경력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화려한 약력 경력에 ‘일꾼’의 자격까지 갖추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선거에 나서는 후보가 그동안 부안을 위해 무엇을 해 왔으며 애향심은 물론 동료나 친구들의 관계, 평소 가지고 있는 정치관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확인해 보는 유권자의 선거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귀중한 한표를 ‘선거바람’에 떠밀려 행사하는 일 보다는 비록 내가 지지한 후보가 낙선한다 해도 부안을 사랑하고 일꾼다운 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하는 일이 더 값지지 않겠는가.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가 바뀌는게 아니라 우리가 바뀌어야 정치가 바뀐다.